수도권을 중심으로 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가 대거 출몰하며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는 가운데 이를 직접 채집해 부산에 방생했다는 온라인 게시글이 논란을 낳고 있다.
한 누리꾼은 수도권에서 채집한 러브버그 20여 마리를 출장 중 들른 부산의 숲에 방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방 시민들이 수도권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러브버그에 대한 직접적인 불편을 경험하게 하고 싶었다는 이유를 밝혔다.
러브버그는 여름철 더운 날씨에 활동량이 급증하는 곤충으로 밝은 빛에 이끌려 대거 몰려다니며 사람의 피부나 옷에 붙어 불쾌감을 유발한다.
특히 두 마리가 꼬리를 맞댄 채 군집을 이루며 비행하기 때문에 ‘러브버그’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외형적으로는 해를 끼치지 않지만 그 수가 많고 행동 특성상 도시 생활 환경에 불쾌감을 주면서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해당 행동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는 “20마리로 생태계가 달라질 가능성은 낮다”는 반응을 보이지만 다수는 “고의적인 방생이라는 발상이 문제”라며 우려를 표했다. 누군가의 불편을 타 지역에 의도적으로 전가하는 행위는 명백한 민폐라는 지적도 나온다.
러브버그는 일반적으로 수명이 짧고 번식 주기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를 타 지역에 옮기는 행위는 기존 생태 환경에 예기치 못한 영향을 줄 수 있어 사회적으로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있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타인의 불편을 일부러 유발하는 방식은 갈등만 심화시킬 뿐이고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분노하고 있다. 이어 한 네티즌은 "이게 무슨 익충이냐며 익충이면 이런 일도 발생하지 않는다"며 익충이라는 말에 부정하는 댓글을 남겨 큰 공감을 얻었다.
러브버그가 익충인지 해충인지에 대한 판단과 별개로 시민들의 불편이 실제로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를 서로에 대한 이해 없이 전가하는 방식은 사회적 공존에 반하는 행위다. 해충이나 외래종의 이동은 비단 생태계 문제를 넘어 사회적 신뢰와 책임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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