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까지 닿을 듯…" 더위조차 잊게 만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 5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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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까지 닿을 듯…" 더위조차 잊게 만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 5곳

위키푸디 2025-07-04 13:54:00 신고

설악산 전경. / 국립공원 공식 블로그
설악산 전경. / 국립공원공단 공식 블로그

산은 언제나 사람을 끌어당긴다. 산길에 들어서는 순간, 도시의 소음은 멀어지고 고요함과 상쾌한 공기가 전신을 감싼다. 여름 한낮에도 짙은 숲 그늘 아래, 나뭇잎 사이로 스치는 바람은 더위마저 잊게 만든다. 

숨이 턱까지 차오를 정도로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어느 순간 발밑으로 세상이 펼쳐지고 머릿속은 텅 빈 듯 맑아진다.

마침내 도착한 정상에선 발아래로 펼쳐진 풍경이 주는 경이로움과 함께, 고된 걸음을 버틴 자신에 대한 작은 감탄이 뒤따른다. 그래서 사람들은 또다시 산에 오른다. 더 높은 곳에 닿고 싶고, 더 멀리 내다보고 싶기 때문이다.

기왕 산에 오를 생각이라면 어디까지 오를 수 있는지도 궁금해진다. 산이 품은 깊이와 높이를 온전히 느껴보고 싶다면, 해발 순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5개 산부터 살펴보도록 한다.

높이만큼 특별한 자연과 이야기를 간직한 한국의 산을 5위부터 1위까지 소개한다.

5위. 설악 못지않은 고산 능선과 희귀 수종 군락 '계방산'

계방산. / 국립공원공단 공식 블로그
계방산. / 국립공원공단 공식 블로그

강원도 평창군과 홍천군 경계에 있는 계방산은 해발 1579.1m로, 남한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이다. 백두대간 줄기인 태백산맥 중 하나이며,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에도 포함되어 있다.

이 산은 비교적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제로 가본 사람들은 설악산 대청봉과 닮았다고 말한다. 험준한 산세와 넓게 펼쳐진 능선, 곳곳의 숲과 암릉이 어우러져 독특한 경관을 만든다.

운두령(1089m)은 계방산 중턱을 넘는 도로이며, 남한에서 자동차로 넘을 수 있는 고개 중 가장 높다.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곧바로 주차 후 등산을 시작할 수 있어 고산임에도 접근이 쉽다.

등산객들은 대부분 운두령정상원점회귀 루트를 택한다. 왕복 약 9km로, 4~5시간 걸린다. 수타사에서 올라가는 루트는 거리 6.9km로, 고도차가 커서 경사가 가파르고 다소 힘든 편이다. 군업리와 굴운리에서 시작하는 탐방로도 있지만, 이쪽은 길고 외진 곳이 많아 찾는 사람이 적다.

계방산은 일부가 오대산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으며, 자연 보호 구역으로도 지정돼 있다. 고산 식생이 풍부하고, 주목과 철쭉 같은 희귀 수목이 군락을 이룬다. 겨울철에는 소나무 숲에 눈이 쌓여 아름다운 설경이 펼쳐진다.

인근에는 오토캠핑장이 있어 가족 단위 여행지로도 적합하다.

4위. 유일하게 곤돌라 타고 정상 직전까지 갈 수 있는 '덕유산'

덕유산. / 국립공원공단 공식 블로그
덕유산. / 국립공원공단 공식 블로그

전북 무주와 장수, 경남 거창과 함양에 걸쳐 있는 덕유산은 해발 1614m다. 향적봉이 주봉이며, 넓은 고위평탄면이 인상적인 산이다.

소백산처럼 부드럽고 완만한 능선이 이어져 장거리 산행을 하기 좋은 지형이다. 향적봉에서 동엽령까지 이어지는 덕유평전은 사방이 트여 있어 날씨가 맑은 날엔 지리산까지 보일 정도다.

덕유산은 과거엔 접근성이 떨어졌지만 통영대전고속도로 개통 이후 대중교통과 자가용 모두 편해졌다. 특히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면 향적봉 600m 아래까지 갈 수 있어 누구나 쉽게 고산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곤돌라 상부 승강장에서 향적봉까지는 나무 데크와 능선길이 이어져 거의 산책로 수준이다. 국립공원 최고봉 중 가장 등반이 쉬운 산으로 알려져 있다.

등산 들머리는 무주 방면의 백련사, 구천동, 칠연계곡, 거창 방면의 송계사계곡, 신풍령 등이 있다. 신풍령엔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이 마련돼 있고, 이 코스도 빼재약수터부터 오르면 완만한 편이다.

단, 겨울철 폭설 시 차량 진입이 제한될 수 있다. 향적봉 근처에는 과거 산불에도 살아남은 주목 고목들이 일부 남아 있다. 덕유산은 겨울철 눈꽃산행 명소이자, 곤돌라 덕에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는 대표 산이다.

3위. 가장 극적인 풍경과 계곡미를 품은 '설악산'

설악산. / 국립공원공단 공식 블로그
설악산. / 국립공원공단 공식 블로그

설악산은 강원도 속초·고성·인제·양양에 걸쳐 있는 태백산맥 최고봉이다. 대청봉(1708m)을 중심으로 내설악과 외설악으로 나뉘며, 면적은 약 400㎢에 이른다. 설악산은 남한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이자, 국립공원 지정 2호다.

봄에는 철쭉과 진달래,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과 폭포, 가을엔 단풍, 겨울엔 설경이 유명하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으로 ‘사계의 명산’으로 불린다.

내설악은 인제 방면으로, 백담계곡, 수렴동계곡, 대승폭포, 옥녀탕 등 웅장한 계곡미를 자랑한다. 외설악은 속초 방면으로 천불동계곡과 울산바위가 중심이다.

대청봉 등반은 오색, 설악동, 백담사, 한계령 방면에서 가능하며, 오색 방면 코스는 가장 짧고 빠르게 오를 수 있다. 5km 거리로 약 4시간 소요된다. 그러나 짧은 만큼 고도 차이가 심하고, 체력 소모가 큰 코스다.

대청봉 정상은 기후 변화가 심해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5월까지 눈이 쌓여 있다. 정상부는 아고산 식생 지대로, 눈잣나무, 털진달래, 사스래나무 등 희귀 식물이 자란다. 이곳은 학술적으로도 의미가 크고, 고산 생물의 생태 연구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2위. 지혜를 깨우쳐주는 생명의 보고 '지리산'

지리산. / 국립공원공단 공식 블로그
지리산. / 국립공원공단 공식 블로그

지리산은 경남, 전남, 전북 3개 도에 걸쳐 있으며, 주봉 천왕봉은 1915m다. 면적은 약 440㎢에 이르며, 국립공원 1호로 지정된 역사적 산이다.

지리산은 이름 그대로 '지혜를 깨우쳐주는 산'으로 불린다. 단순히 높은 산이 아니라, 폭넓은 자연 생태와 인문 환경을 품은 산이다.

이곳엔 반달가슴곰을 비롯해 많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살고 있으며, 노고단, 연하천, 세석, 장터목 등 쉼터가 계단처럼 놓여 있어 장거리 종주산행에 적합하다. 뱀사골, 칠선계곡, 피아골은 물소리와 나무숲이 어우러진 대표 탐방지다. 탐방로는 1박 2일 코스가 대부분이며, 체력과 준비가 필수다.

기상 변화가 급격해 여름과 겨울에는 갑작스러운 폭우나 눈으로 인해 산행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봄과 가을은 산행이 가능하지만, 건조한 시기에는 일부 구간이 폐쇄되기도 한다.

지리산은 일정과 날씨를 철저히 체크한 후 탐방해야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산이다. 국립공원공단과 지역 사무소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탐방 정보를 참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1위. 제주 하늘 아래 가장 높이 솟은 화산섬의 심장 '한라산'

한라산 백록담. / 국립공원공단 공식 블로그
한라산 백록담. / 국립공원공단 공식 블로그

한라산은 제주도 중앙에 위치한 활화산으로, 해발 1950m로 남한에서 가장 높다.

예로부터 금강산, 지리산과 함께 삼신산으로 여겨졌으며, '은하수를 끌어당길 만큼 높다'는 의미로 이름이 붙었다. 오름이라 불리는 기생화산 수백 개가 둘러싸고 있어 전형적인 순상화산 지형을 이룬다.

중앙의 분화구인 백록담은 정상부에 물이 고여 호수를 이루고, 겨울에는 설경이 백두산 못지않다. 남한 유일의 한대 기후 식생 지대가 존재해 생태적 가치도 높다. 관음사, 성판악 등 주요 등산로가 있으며, 완등은 보통 5~9시간이 걸린다. 계절마다 경관이 달라 연중 탐방객이 끊이지 않는다.

196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고, 1970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 여름엔 고산대 피서지, 겨울엔 눈꽃 명소로 이름이 높다. 제주라는 지리적 이점 덕분에 여행과 산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산악인뿐 아니라 일반 여행객에게도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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