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활활 타오르던 서울 집값이 6·27 대출 규제 발표 직후 상승폭이 꺾인 가운데, 한동안 침체 국면에 머물렀던 대구 부동산 시장이 반등에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반등 흐름을 이끌어낸 매매 수요는 다름 아닌 '서울' 거주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거래현황'에 따르면 최근 대구 아파트를 매입한 서울 거주자의 거래 비중이 10.7%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4월(1.5%) 대비 무려 7배 이상 급증한 수치로 거래 건수만 봐도 42건에서 334건으로 대폭 확대됐다.
특히 대구 내에서도 대표적인 최상급지로 꼽히는 수성구의 경우 서울발 수요가 더 두드러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한 달간 서울 거주자의 수성구 아파트 거래는 총 291건으로 전달(6건)보다 무려 47.5배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을 정치·경제적 환경 변화와 연계해 해석하고 있다.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정권 교체 가능성과 정치 불확실성 해소 분위기가 외부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라며 "대구가 그간 지나치게 조정을 겪었다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반등 기대감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공급 과잉과 거래 부진으로 오랜 조정을 거쳤던 대구가 최근 들어 외지 수요 유입과 가격 안정 기대감에 힘입어 다시금 주목받는 분위기인 것이다.
이러한 시장 반등 흐름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명확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도권 중심의 대출 규제 강화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 부담이 적은 지방 대도시로 수요가 이동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대구 '어나드 범어' 펜트하우스 경쟁률 15대1 기록해
정부는 지난 6월 27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고강도 대출 규제를 발표한 데 이어 7월 1일부터는 스트레스 DSR 3단계도 시행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실수요자들의 금융 접근성이 크게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수도권 규제는 '풍선효과'를 통해 지방의 인기 거점 도시, 특히 대구 수성구와 같은 우수한 입지의 학군지가 관심을 받게 된 모양새다.
한 부동산 전문가 역시 "고금리와 공급 과잉으로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대구가 최근 외부 자금 유입과 정책 환경 변화에 따라 반등세를 타고 있다"라며 "투자 흐름이 수도권에서 지방 대도시로 분산되는 양상이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분양에 나선 대구 수성구 '어나드 범어' 펜트하우스 청약은 각각 15대1, 9대1의 경쟁률로 청약 마감을 기록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옛 대구MBC 부지에 조성되는 해당 단지는 2순위 청약 결과 전체 601가구 모집에 366명이 신청하며 평균 경쟁률은 0.61대 1에 그쳤지만, 분양가 57억 원과 60억 원에 달하는 펜트하우스는 15대1, 9대1을 기록하며 유례없는 경쟁률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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