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뒤 다시 찾아온 불볕더위. 한여름 낮 기온이 30도를 넘기면 차량 실내는 순식간에 90도까지 오른다. 밀폐된 공간, 강한 햇볕, 열을 가두는 유리창까지. 이 세 가지가 만나면 차 안은 오븐처럼 뜨거워진다. 이런 환경에서는 평범한 물건도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차 안은 단순히 더운 공간이 아니다. 특정 물건들은 이 고온 상황에서 인화성 물질처럼 작동해 실제로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예방하려면 여름철 차량 내부 보관물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태양 아래 렌즈가 된다… 크리스털, 유리, 생수병
차량 내 장식품으로 유리구슬, 크리스털 장식품을 대시보드 위나 백미러에 걸어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물건들이 화재를 부를 수 있다.
크리스털이나 유리 표면은 렌즈처럼 햇빛을 한 점에 모아 태우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강한 햇빛 아래 대시보드나 시트에 불이 붙은 사례도 있다.
생수병도 마찬가지다. 투명한 플라스틱병이 햇빛을 모아 발화를 유도할 수 있고, 열에 녹은 성분이 물에 섞이면 건강에도 해롭다. 특히 차 안에서는 오랜 시간 햇빛에 그대로 노출되기 쉽다.
음료 캔 하나로 유리 깨졌다… 차 안에서 터지는 이유
여름철 특히 조심해야 할 건 냉장 보관이 필요한 물건들이다. 탄산음료와 향수는 내부 압력이 높아져 쉽게 터질 수 있다.
탄산음료는 열을 받으면 내부 압력이 급격히 올라간다. 금속 캔이 터지며 음료가 튀고, 유리병은 파편까지 날려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향수도 예외는 아니다. 알코올 성분이 많은 만큼 열에 쉽게 팽창하고, 터질 때 독성 물질이 퍼질 수 있다.
실제로 더운 여름날 향수병이 터지며 차량 불타거나 차량 유리가 깨진 사고도 있었다.단순히 불편한 수준이 아니라,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요소다.
소형 소화기, 라이터… 불을 끄려다 불을 낸다
차량에 소형 소화기를 두는 사람이 많지만, 여름철에는 보관 위치가 중요하다. 잘못 두면 오히려 폭발 위험을 키운다.
소화기는 내부에 가압된 물질이 들어 있어 고온에 노출되면 압력이 급격히 상승한다. 태양 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대시보드나 앞 유리 근처는 절대 금물이다. 트렁크, 좌석 아래처럼 비교적 온도가 낮은 그늘진 곳에 보관해야 한다.
라이터는 더 위험하다. 50도만 넘어도 가스가 팽창하고, 70도 이상에서는 저절로 터질 수 있다. 특히 시가잭이나 컵홀더에 둔 라이터는 폭발 가능성이 높아 화재로 번질 수 있다.
주차는 그늘에… 햇빛 가리개, 환기 구멍 필수
차 안 온도를 낮추려면 평소 주차 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그늘진 곳에 세우고, 햇빛 차단막은 꼭 사용하는 게 좋다. 특히 앞 유리는 직사광선을 가장 많이 받는 만큼 가리개 하나만으로도 온도를 10도 이상 낮출 수 있다.
창문을 1~2cm만 열어둬도 내부 열기가 빠져나가 온실 효과를 줄일 수 있다. 다만 도난 위험도 있으므로 주차 환경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여름철 차 안은 예상보다 훨씬 위험한 공간이 될 수 있다. 보기엔 평범한 물건들이 열과 빛만으로도 '폭탄'처럼 돌변한다. 내릴 때마다 잠깐이라도 차 안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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