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vs 트럼프 충돌 격화…테슬라 시총 1조달러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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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vs 트럼프 충돌 격화…테슬라 시총 1조달러 붕괴

폴리뉴스 2025-07-02 10:40:51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미국의 정치권과 경제계를 동시에 뒤흔들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갈등이 다시 격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테슬라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현지시간 1일,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34% 급락한 300.71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월 23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한 달여 만에 300달러선이 무너지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이날 기준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1조 달러에서 9686억 달러로 축소되며, 상징적 의미를 지닌 '1조 달러 클럽'에서 이탈했다.

이 같은 급락의 배경에는 머스크 CEO와 트럼프 대통령 간의 정책적 충돌이 다시금 표면화된 데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번 갈등은 머스크가 최근 상원 통과를 앞두고 있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Big, Beautiful Bill)'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촉발됐다. 해당 법안은 트럼프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감세와 친환경 보조금 삭감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머스크는 이를 두고 "정신 나간 지출 법안이 통과된다면, 바로 다음 날 '아메리카당(America Party)'이 창당될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곧장 반격에 나섰다. 그는 "머스크가 운영하는 기업들이 받아온 연방 정부의 보조금은 과도하다"며 "정부효율부(DOGE)가 머스크를 들여다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의 만남에서도 "DOGE는 일론을 잡아먹어야 할지도 모르는 괴물"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테슬라를 포함한 머스크 계열 기업들이 연방정부로부터 받아온 수십억 달러 규모의 친환경 차량 보조금, 우주 사업 관련 계약 등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충돌은 단순한 기업인과 정치인의 갈등을 넘어, 미국 내 기술 주도형 친환경 산업의 방향성과 정부 보조금 정책에 대한 근본적 논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머스크는 지난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 공개적으로 협력하며, 당선 이후 정부 개편을 이끄는 특별공무원(DOGE 수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불필요한 지출 감축, 민영화 확대 등 머스크식 '정부 효율화' 모델을 정책에 반영하며 일시적으로 긴밀한 협조 관계를 이어갔다.

그러나 머스크는 지난 130일간의 임기를 마친 직후부터 트럼프의 대규모 감세와 탈탄소 정책 후퇴를 비판하기 시작했으며, 이번 '지출 법안'을 둘러싼 공격은 사실상 양측 관계가 회복 불가능한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머스크-트럼프 갈등은 테슬라 주가에 국한되지 않았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엔비디아(-2.97%), 메타(-2.56%), 브로드컴(-3.96%) 등 주요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1.08%)와 알파벳(-0.27%)도 동반 하락했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기술주 전반에 '정치 리스크'가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반면 애플(+1.29%)과 아마존(+0.49%)은 비교적 선방했는데, 이는 양사가 최근 트럼프 정부와의 정책 마찰에서 비교적 비켜난 입장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정치 갈등 이상으로 주시하고 있다. 특히, 연방정부의 산업 보조금 축소 가능성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경우, 전기차 산업 전반에 미치는 충격파가 상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 다른 발언으로 글로벌 시장의 긴장을 높였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일본산 수입품에 대해 30~3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일본과 협상을 해 왔지만, 합의를 자신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는 미·일 간의 무역 갈등 가능성을 암시한 발언으로, 특히 일본계 자동차 및 전자 부품 기업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주요 수입국에 대한 전방위적 관세 압박을 통해 대미 수출을 제한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와 기술, 산업이 맞물리는 미국 내 정세는 이제 기업들의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머스크처럼 민감한 산업에 종사하는 경영인의 정치적 발언과 정부 정책의 충돌은 단기적 주가 급락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투자환경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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