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광익 기자] 중년기에 자전거로 통근하는 것이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이는 자전거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인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13년 추적 관찰 결과…자전거 통근 그룹, 치매 발병 위험 19% ↓
호주 시드니대와 중국 우한 화중과학기술대 통지의대 공동 연구팀은 짧은 신체 활동이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규모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총 47만 9723명을 13년 이상 추적·관찰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전거 타기의 치매 예방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지난 한 달간 주로 이용한 통근 교통수단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뉘었다: ▲비활동적인 그룹(자동차 또는 대중교통) ▲왕복으로 걸은 그룹 ▲혼합 그룹(자동차나 대중교통과 걷기를 모두 이용) ▲자전거 그룹(자전거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총 8845명의 참가자에게서 치매가 발병했으며,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뇌 MRI를 면밀히 살폈다.
분석 결과는 놀라웠다. 자전거로 통근한 사람은 걷거나 다른 교통수단을 활용한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19% 낮았으며, 특히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은 22%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뇌 MRI 분석 결과, 자전거 통근 그룹은 기억과 관련된 뇌 부분인 해마의 부피를 더 잘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효과는 특히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유전적 위험이 없는 사람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자전거, 인지적으로 더 유익"…해마 크기 증가와도 연관성 확인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자전거를 일상에서 활용하면 치매 위험이 더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마 크기 증가와도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으므로, 자전거가 운전보다 인지적으로 더 유익할 수 있다"고 덧붙이며 자전거 통근의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저널 'JAMA Network Open'에 최근 게재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퇴행성 뇌 질환 예방을 위한 일상 속 작은 습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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