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아동의 영구치 우식(충치) 경험률이 60.3%로 최근 10년간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며 정부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이 실시한 ‘2024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 충치 경험률 여전히 높은 수준
질병관리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어린이집·유치원·중학교 총 539개 기관의 5세 7,746명, 12세 1만 2,309명 등 약 2만명을 대상으로 구강검진과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12세 아동의 영구치 우식 경험률은 60.3%로 2021-22년 조사(58.4%) 대비 1.9%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정부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치(45.0%)를 웃도는 수치다.
1인 평균 충치 경험 치아 수를 의미하는 우식경험영구치지수는 1.9개로 목표치(1.5개)를 초과했다.
5세 아동의 유치 우식 경험률은 58.3%로 2021-22년 조사(66.4%) 대비 8.1%포인트 감소해 개선됐지만 여전히 정부 목표치 55.0%보다 높은 상황이다.
◆ 예방 관리 실천율 저조, 유해 간식 섭취 증가
아동들의 구강건강 관리 실태도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12세 아동의 점심식사 후 칫솔질 실천율은 22.6%에 그쳤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2021-22년 15.2%) 대비 7.4%포인트 증가했지만, 여전히 2018년 수준(33.3%)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우식을 유발하는 간식 섭취율(1일 2회 이상)은 58.1%로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치아부식을 유발하는 음료 섭취율도 29.4%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반면 충치 예방 효과가 높은 치아홈메우기 시행률은 57.7%로 2021-22년(66.1%) 대비 8.4%포인트 감소했다.
◆ 구강보건 교육과 의료 이용 현황
치과병·의원에서 칫솔질 및 구강관리용품 사용법 등 구강보건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12세 아동은 43.8%로 2021-22년(39.9%) 대비 개선됐지만 여전히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근 1년간 치과진료 수진율은 72.1%로 2021-22년 대비 11.1%포인트 급증했으며, 치과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함에도 진료를 받지 못한 미충족 치료율은 14.7%로 3.0%포인트 감소했다.
치과 치료를 받지 못한 주요 이유로는 시간부족(51.5%), 가벼운 증상(23.3%), 진료에 대한 두려움(9.8%) 순으로 나타났다.
◆ 전문가 “적극적 개입과 전폭적 지원 필요”
연구책임자인 최연희 교수(전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 역학조사위원장)는 “최근 10여 년 동안 아동의 유치 건강 수준은 개선됐지만 영구치는 큰 변화가 없이 정체되어, 치아우식 발생 감소를 위한 구강관리 교육 및 예방 진료 등 구강보건의료계의 적극적 개입과 국가 및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아동의 구강건강관리 행태가 올바르게 형성될 수 있도록 아동 및 부모님 대상으로 충치 발생 예방을 위한 주기적 검진, 올바른 구강관리, 식습관 개선 등에 관한 교육·홍보 강화가 필요하다”며, “아동·청소년기의 구강건강관리 행태는 향후 성인기 구강건강에 영향을 미치므로 구강건강 수준 변화와 관련요인을 지속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구강보건법 제9조에 근거한 3년 주기 조사로, 우리나라 아동의 구강보건정책 수립 및 사업 평가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한편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 개요▲2024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 주요 결과 등은 (메디컬월드뉴스 자료실)을 참고하면 된다.
조사 결과 통계집 및 원시자료는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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