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시작부터 식탁 물가 '비상등'…적상추 60%↑·계란 7천원 돌파 '에그플레이션'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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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시작부터 식탁 물가 '비상등'…적상추 60%↑·계란 7천원 돌파 '에그플레이션' 현실화

폴리뉴스 2025-07-01 10:34:44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본격적인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장마와 폭염, 휴가철 수요가 겹치면서 채소와 축산물 등 신선식품 가격이 줄줄이 상승세다.

이른 장마에 따른 작황 부진과 계절적 수요가 맞물리면서 향후 7~8월까지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계란 가격은 4년 만에 7000원을 돌파하며 '에그플레이션'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고,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도 여름 특수에 힘입어 연일 상승세다.

채소류 가격은 이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대구지역 기준 6월 30일 적상추(4kg) 중도매가격은 2만7000원으로, 한 달 전(1만6693원)보다 무려 61.74%나 급등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7%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는 작황 부진과 함께 장마로 인한 물류 지연, 휴가철 외식 수요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같은 날 시금치 가격도 4kg 기준 1만6000원으로, 전월 대비 16.79% 상승했다. 특히 단기간 내 가격 등락폭이 커져, 지난 6월 27일 1만2300원에서 불과 사흘 만에 30% 이상 가격이 뛰었다. 열무 역시 4kg당 6500원으로 한 달 새 10% 넘게 올랐다. 계절 특수와 수급 불안이 맞물리면서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가장 큰 충격은 '국민 식재료' 계란이다. 지난 6월 27일 기준 특란(30개)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7182원으로, 2021년 7월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 이후 처음으로 7000원을 넘어섰다. 이달 초 7108원을 기록한 후 등락을 반복했지만, 여전히 상승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료비 인상, 생산량 감소, 고온 피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돼지고기 삼겹살도 여름철 수요 급증과 맞물려 가격이 뛰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6월 30일 기준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1kg당 2만6930원으로 전날보다 550원 상승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3.29% 오른 수치다. 특히 7~8월은 휴가철 바비큐 수요가 몰리는 시기로, 추가적인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품목에서는 예외도 있다. 같은 기간 배추(10kg)는 8660원으로 전월(1만419원)보다 16.88% 하락했다. 하지만 이는 수확기 물량 증가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를 억누르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부가 농산물 할인 정책을 진행하고 있어 일정 부분 가격 안정 효과는 있지만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이 시작되는 7월 이후엔 채소류와 축산물 모두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기상 변수와 수요가 동시에 작용하는 7~8월은 물가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서민 부담이 커지자 유통업계는 '역발상 전략'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GS25 등 주요 대형 유통업체들은 최근 400~500원대 자체브랜드(PB) 라면을 출시하며 저가 공세에 나섰다. 고물가 속에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저렴한 가격의 PB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채소류 작황 악화로 인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고, 이에 따라 가공식품·외식 물가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비축 물량 방출, 유통 구조 개선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은 평년보다 덥고 비도 자주 내릴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이상기후와 공급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여름철 장바구니 물가 불안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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