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점을 흐리고 당신을 미치게 만드는 나르시시스트 대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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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점을 흐리고 당신을 미치게 만드는 나르시시스트 대화법

나만아는상담소 2025-07-01 02:41:00 신고

논점을 흐리는 나르시시스트 대화법

분명히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대화가 끝나고 나니 남은 것은 더 큰 혼란과 깊은 피로감뿐이다.

그는 무슨 말을 한 걸까? 우리는 대체 무엇에 대해 싸운 걸까? 분명히 그의 잘못으로 시작된 대화인데, 왜 마지막에는 항상 내가 사과를 하고 있을까?

당신은 그와의 대화가 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다고 느낀다. 논리적으로 차분하게 시작했던 대화는 어느새 과거의 잘못을 추궁하는 자리가 되고, 그의 감정을 상하게 한 당신을 비난하는 청문회로 변질된다.

대화가 끝나면, 당신은 마치 몇 시간 동안 격렬한 운동을 한 것처럼 진이 빠진다.

당신의 논리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당신의 소통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당신은 지금, 나르시시스트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상대를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사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언어 기술, ‘단어 샐러드(Word Salad)’를 맛보고 있는 것이다.


길을 잃은 대화, 지쳐버린 당신

‘수아’ 씨는 연인인 ‘지훈’ 씨에게 서운한 점이 있었다. 그는 언제나 친구들과의 약속을 우선시했고, 수아 씨와의 약속은 자주 잊거나 당연하다는 듯이 늦었다.

여러 번 고민 끝에, 그녀는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지훈 씨, 우리 약속 시간에 조금만 더 신경 써줄 수 있을까? 당신이 자꾸 늦으니까, 내가 존중받지 못하는 기분이 들어.”

그녀는 차분하고 논리적인 대화를 기대했다. 하지만 지훈 씨의 반응은 그녀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그는 갑자기 2년 전 이야기를 꺼냈다. “존중? 2년 전에 네가 내 친구들 앞에서 내 의견 무시했던 건 기억나? 그게 네가 말하는 존중이야?”

수아 씨는 당황했다. “그건 지금 이야기랑 전혀 상관없잖아. 나는 그냥 약속 시간에 대해서…” 그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지훈 씨는 그녀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넌 항상 이런 식이야. 모든 걸 네 마음대로 통제하려고 하지. 네가 나를 얼마나 숨 막히게 하는지 알아? 나는 늘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노력하는데, 당신은 항상 내 작은 실수 하나를 붙잡고 늘어져. 정말 지친다.”

대화의 주제는 순식간에 ‘그의 잦은 지각’에서 ‘통제적이고 비난하기 좋아하는 수아 씨의 성격 문제’로 바뀌어 있었다.

그는 시종일관 상처받은 피해자를 연기했고, 수아 씨는 어느새 그에게 상처를 준 가해자가 되어 있었다. 결국 그녀는 지쳐서 사과하고 말았다. “미안해, 내가 너무 예민하게 굴었어.”

대화는 끝났지만,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지훈 씨의 지각 문제는 다시 언급되지 않았고, 수아 씨의 마음에는 깊은 혼란과 억울함만이 남았다.

그녀는 생각했다. ‘나는 그냥 약속을 지켜달라고 말했을 뿐인데, 왜 내가 나쁜 사람이 되어버린 걸까?’


대화가 아닌 게임: 단어 샐러드의 작동 원리

나르시시스트와의 대화가 이처럼 파괴적인 이유는, 그들의 목표가 ‘소통과 해결’이 아니라 ‘승리와 지배’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당신을 이해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지치게 만들어 굴복시키려 한다. ‘단어 샐러드’는 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심리 게임이며, 몇 가지 특징적인 패턴을 보인다.

1. 끊임없는 논점 흐리기와 과거 소환

나르시시스트는 결코 현재의 문제에 집중하지 않는다. 당신이 그들의 잘못을 지적하는 순간, 그들은 곧바로 당신의 과거 실수나 전혀 관련 없는 주제를 끌어들여 논점을 흐린다.

“네가 지난번에 한 그 말은 뭔데?”, “그때 너도 나한테 상처 줬잖아.” 이런 방식으로 그들은 당신을 방어적인 입장으로 몰아넣고, 원래의 문제에 대한 당신의 정당한 비판을 무력화시킨다.

2. 뻔뻔한 책임 전가와 투사

‘단어 샐러드’의 가장 큰 특징은 그들이 자신이 저지르고 있는 잘못을 그대로 당신에게 뒤집어씌운다는 점이다. 그들은 무책임하면서 당신에게 책임감을 강요하고, 당신을 무시하면서 당신이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비난한다.

심지어 그들은 자신이 바람을 피우면서도, 당신이 다른 이성에게 친절하다는 이유로 당신의 ‘잠재적 외도’를 문제 삼기도 한다. 이 과정을 통해 당신은 가해자가 되고, 그들은 완벽한 피해자로 둔갑한다.

3. 당신의 감정을 이용한 도발과 비난

나르시시스트는 이 비논리적인 대화 내내 이상할 정도로 침착하고 냉정한 태도를 유지한다. 오히려 당신이 감정적으로 격해지기를 기다린다.

마침내 당신이 좌절감과 억울함에 눈물을 보이거나 목소리를 높이면, 그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당신을 공격한다.

“거봐, 넌 너무 감정적이야.”, “그렇게 히스테리 부리지 마.” 그들은 당신의 정상적인 감정 반응을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증거로 삼아, 당신의 모든 주장을 무가치한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4. 결론 없는 순환 대화로 진을 빼놓는다.

이 모든 과정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없이 반복된다. 대화는 어떤 결론에도 도달하지 못한 채, 당신의 에너지가 완전히 고갈될 때까지 계속된다.

당신은 결국 이 무의미한 소모전에서 벗어나기 위해 먼저 항복을 선언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그들이 원하는 것이다. 당신의 포기는 그들에게 ‘승리’를 의미한다.

이것은 소통의 실패가 아니다. 이것은 의도된 심리적 학대다. 그들은 당신의 논리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당신의 영혼을 지치게 만드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당신이 나르시시스트와 대화에서 길을 잃는 것은, 당신의 논리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그의 대화에는 애초에 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의 말들은 당신을 이해시키기 위한 다리가 아니라, 당신을 가두기 위한 벽이다.

이제 이 파괴적인 게임을 멈출 시간이다. 그가 ‘단어 샐러드’를 꺼내 들 때, 당신은 더 이상 그 재료들을 하나하나 분석하며 상처받을 필요가 없다. 당신은 그저 그 식탁에서 일어나 걸어 나오면 된다.

당신은 그에게 말할 권리가 있다. “이것은 지금 우리가 이야기할 주제가 아니야.”, “내 감정을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이런 식으로는 대화하지 않겠어.”

그의 비논리적인 언어유희에 어울려주지 않는 것이, 당신의 명료한 정신과 자존감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진실한 대화는 길을 찾지만, 그의 대화는 당신을 길 잃게 만든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By. 나만 아는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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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출간 안내

당신의 이야기는 ‘운명’이 아닌, ‘용기’가 될 거예요.나만 아는 상담소 첫 번째 책, 『운명이라는 착각』 출간

관계 속에서 길을 잃고, 나조차 나를 믿을 수 없게 되는 순간들. 마치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굴레처럼 느껴졌나요?

그 아픔과 혼란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온 관계 전문 심리 상담소, 나만 아는 상담소입니다.

저희는 수많은 마음의 상처 속에서 흩어져 있던 이야기의 조각들을 정성껏 모아 한 권의 책에 담았습니다. 정서 학대, 가스라이팅, 교제 폭력이라는 이름조차 생소했던 그 고통의 실체를 당신이 쉽게 이해하고, 스스로를 지킬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요.

오랜 기다림 끝에, 그 마음이 드디어 ‘운명이라는 착각’ 이라는 이름으로 당신을 찾아갑니다.

이 책은 당신을 탓하던 세상의 목소리 속에서 당신의 편이 되어줄 다정한 친구이자, 아픈 관계를 끊어낼 용기를 주는 단단한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이제는 그 착각의 안개를 걷고, 당신의 마음이 가리키는 진정한 길을 찾아 나설 시간입니다. 그 길의 시작에 저희의 책이 작은 등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함께해주세요.

“이제, 잠시 눈을 감고 편안하게, 깊은숨을 한 번 크게 내쉬어 보자.
그리고 천천히 아팠던 이야기를 마주할 준비를 해 보자.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그 어둡고 긴 혼란의 터널 속에서
마침내 한 줄기 빛처럼 이 책을 발견했다.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 다.
그것은 바로 삶이 정체된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희망의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는
소중하고 의미 있는 신호이다.당신의 잘못이 아니었음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잃어버렸던 자신을 되찾아가는 치유와 성장의 과정을 이제, 바로 지금,
함 께 시작해 보자.삶은 그 누구도 아닌, 온전히 자신의 것이며,
‘나’는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로서 충분히 사랑받고 행복할 자격이 있다.”

– 운명이라는 착각: 상처받지 않는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법, 프롤로그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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