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서울에 모인 농민들 “송미령 장관 유임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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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서울에 모인 농민들 “송미령 장관 유임 철회하라”

투데이신문 2025-06-30 19:43: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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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의 지하철 삼각지역 앞에서 송미령 유임 철회 내란농정 즉각 청산 1차 전국농민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의 지하철 삼각지역 앞에서 송미령 유임 철회 내란농정 즉각 청산 1차 전국농민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농민들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에 반발하며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상경집회를 진행했다. 이번 집회에 모인 농민과 연대에 나선 시민들은 ‘빛의 혁명’으로 집권했다고 자임하는 이재명정부에 강력한 경고를 보내며 송 장관 유임 철회를 촉구했다.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은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의 지하철 삼각지역 앞에서 송미령 유임 철회 내란농정 즉각 청산 1차 전국농민결의대회를 진행했다. 30도를 넘는 무더위 속에 이 자리에 모인 농민과 광장 시민들은 입을 모아 송 장관을 ‘농망장관’, ‘내란장관’이라고 규탄하며 유임 철회를 요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하원오 의장은 이 자리에서 “송 장관은 내란농정의 주범”이라며 “윤석열정권의 농업 정책을 진두지휘한 농망장관으로 쌀값 안정을 요구하는 농민들을 정부에게 요구만 하는 집단으로 매도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정부는 실용주의를 내세우며 실력있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송 장관 재임 시기에 농가당 평균 농업소득은 1000만원 이하로 추락했다”면서 “윤석열과 함께 내란공범으로 탄핵돼야 마땅한 자가 유임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의장은 “농민들은 지난 겨울 시민들과 함께 넘은 남태령 고개를 기억한다”라며 “우리가 외쳤던 구호는 개방농정을 철폐하고 사회대개혁을 실현하자는 것이었다. 새 정부는 농민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지금 이 순간을 맞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 장관 유임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내란정권을 끌어내리고 새롭게 세워진 정부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결정을 했다”고 덧붙였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정영이 회장은 “내란세력의 집권을 막고 기다렸던 새 정부가 들어섰는데 도대체 농민에게는 왜 이렇게 가혹한가”라고 반문하며 “송 장관 위임 소식을 듣는 순간, 지난해 12월 3일 계엄이 선포되던 순간처럼 귀를 의심했다”고 탄식했다. 그는 “송 장관이 재직하는 동안 농업은 완전히 파탄났다”라며 “역대급 쌀값 폭락을 방관했고 물가를 핑계로 수입농산물을 무차별적으로 들여와 국내 농산물 가격을 폭락시켰다. 폭등하는 생산비는 무대책이었고 농가당 평균 부채는 역대 최대가 됐다”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정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은 남태령 정신 계승과 국가책임 농정을 약속한 바 있다”고 운을 떼며 “그런데 비상경제 TF에서는 농식품부가 빠져 있고 인수위를 대신한 국정기획위원회에서 농업 관련 인사가 전무하다”고 실망감을 내보였다. 이어 “송 장관 유임 소식에 쾌재를 불렀을 적폐 관료들과 윤석열 정권에서 기득권을 누려온 자들을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의 지하철 삼각지역 앞에서 송미령 유임 철회 내란농정 즉각 청산 1차 전국농민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의 지하철 삼각지역 앞에서 송미령 유임 철회 내란농정 즉각 청산 1차 전국농민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진보당 전종덕 의원은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해 “오늘 국회에서 송 장관에게 양곡관리법이 무엇이 달라졌냐고 물었더니 선제적으로 수급 관리를 하겠다고 한다. 쌀 재배 면적을 감축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맞다고 한다”라며 “윤석열정권이 강제로 8만㏊를 없앤 쌀 재배 면적 감축과 이재명정부에서 추진하는 선제적 재배 면적 감축이 무엇이 다르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쌀 재매 면적을 감축하면 식량자급률이 비상이 걸린다. 그런데 송 장관은 쌀이 안 남도록 양곡관리법을 개정하면 식량안보가 강화된다고 한다. 동의가 되느냐”고 반박했다.

박인숙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연대 공동대표도 “지난 겨울 추운 광장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싸웠다. 그곳에서 우리는 무수히 동지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그런데 한 달도 안 돼서 우리는 동지가 아니라 귀찮은 존재가 된 것이냐”고 개탄했다. 박 공동대표는 “사람을 바꾸지 않으려면 우리가 왜 그렇게 고생을 했겠는가. 사람을 바꾸지 않는 농정대개혁과 내란청산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농민들은 약 200여미터 앞의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이동해 마저 송 장관 유임 철회를 외쳤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송 장관은 과거 ‘농망법’ 발언에 대해 농민이 아니라 국회를 찾아가 사과했다. 그 사과마저도 발언 내용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표현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라며 “그 사과 이후 농민들은 ‘끝까지 농민을 우롱했다’며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민의길 대표단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농성에 돌입할 계획이다.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의 지하철 삼각지역 앞에서 열린 송미령 유임 철회 내란농정 즉각 청산 1차 전국농민결의대회에 참석한 한 농민이 동덕여대 총장직선제 의무화 청원에 참여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의 지하철 삼각지역 앞에서 열린 송미령 유임 철회 내란농정 즉각 청산 1차 전국농민결의대회에 참석한 한 농민이 동덕여대 총장직선제 의무화 청원에 참여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이날 결의대회에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부터 계속 ‘광장’을 지켜온 시민들도 참석해 농민들에게 힘을 보탰다. 연대에 적극적인 이른바 ‘말벌시민’들은 이 날에도 농민들과 한 목소리를 내며 송 장관 유임 철회를 주장했다.

SNS를 보고 참석했다는 30대 남성 시민은 “남태령 집회에 1차부터 3차까지 다 참석했었다”라며 “남태령에서 농업 의제와 관련해 많은 얘기를 듣게 됐고 전봉준투쟁단에게 농업을 배우며 정부가 농민들이 요구하는 것들을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송 장관 유임과 관련해 “법정에 서야 할 사람이 유임돼 내란청산 의지를 버린 게 아닌가 할 정도로 실망했다. 지금이라도 비상계엄 선포 당시 송 장관의 국무회의 참석에 대해 특검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역시 SNS에서 이번 집회소식을 듣고 참석했다는 20대 여성시민은 자신을 성소수자라고 소개하며 “농민들이 퀴어 연대에 많이 나선 점을 알고 있다. 농민들이 생업인 농사를 접고 상경한다는 것은 그만큼 절박한 의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광장의 주체였던 농민과 성소수자가 이재명정부 들어 모두 외면받는 것 같다”며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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