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지의 이번 스타일링은 마치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여름 아침의 공기처럼 잔잔하고 우아하다. 새하얀 공간 속, 팔을 기둥에 걸친 채 햇살을 머금은 그녀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한 템포 쉬어가게 만든다. 도트 티셔츠와 스트라이프 팬츠라는 단순한 조합이지만, 그 안에서 교차하는 시대의 미감은 놀라울 정도로 조화롭다.
화이트 바탕에 검은 점이 리듬처럼 흩뿌려진 티셔츠는 90년대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담고 있다. 핏은 몸에 은근히 밀착되며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드러낸다. 특히 복부 라인이 드러나는 살짝 크롭된 기장은 여름 특유의 경쾌함을 더해주며, 당시 헬무트 랭이나 캘빈 클라인이 추구하던 '청결한 쿨함'을 연상케 한다.
하의는 세로 줄무늬가 섬세하게 들어간 린넨 팬츠. 허리는 밴딩과 스트링으로 마감돼 편안함을 주지만, 전체적인 핏은 흐트러짐 없이 단정하다. 이런 팬츠는 70년대 초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소프트 레저룩'으로 유행한 아이템과 맞닿아 있다. 복잡한 꾸밈보다 일상의 편안함을 중시한 그 시절 감성이 지금 다시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예지의 차분하게 넘긴 머리와 생얼에 가까운 투명한 메이크업은 룩 전체의 미니멀한 기조를 흔들림 없이 완성한다. '잇템' 하나 없는 조용한 스타일링이지만, 그 안에는 본질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확신이 담겨 있다. 마치 "Still you, this summer"라는 문장처럼, 언제나 그대로여도 충분한 존재의 미학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한때 촌스럽다고 여겨졌던 도트, 투박하게 느껴졌던 스트라이프가 다시금 ‘순수한 감각’으로 다가오는 계절이다. 서예지처럼 고요한 여름의 공기를 닮은 룩으로, 일상 속 잊고 있던 여유를 되찾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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