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강정욱 기자] 습하고 무더운 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인천 계양산에 일명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대량 출몰했다.
29일 SNS에는 인천광역시 계양구 계양산에서 찍은 러브버그 목격담 영상이 올라왔다. 계양산 정상을 촬영한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한 누리꾼은 "러브버그가 산 정상을 점유했다"며 "거의 재앙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등산하면서 물을 넣은 분무기를 뿌려봤지만 날아다니는 러브버그들은 어쩔 수가 없었다"며 "얼굴로 날아오는 러브벌레를 차단하기 힘들어 상수리나무 가지를 꺾어 휘휘 저으면서 등산했다"고 전했다.
산에 설치된 데크 계단과 쉼터에는 러브버그 사체가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까맣게 쌓여 있었다.
러브버그는 붉은색의 가슴과 검은색의 날개를 가진 소형 곤충으로 2022년 서울과 경기 고양시에서 목격되기 시작했다.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고 유충일 땐 썩은 잡초를 먹어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성충이 되면 수액을 먹으며 식물의 수분을 도와 '익충'(益蟲)으로 분류된다.
러브버그는 보통 6월 말부터 7월 초중순에 많이 발생하는 계절성 곤충이다. 올해는 이례적인 고온과 장마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이른 6월 중순부터 출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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