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은 자주 ‘집’이라는 공간에 투영된다. 집의 평수를 늘려가는 것은 많은 이가 보편적 삶의 성공 공식으로 여기는 듯하고, SNS가 발달한 뒤에는 집 투어 콘텐츠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자신의 취향과 미감을 드러내는 공간으로써 집은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된다. 김애란은 집이라는 공간을 둘러싼 여러 욕망을 조명한다. ‘서사적 윤기’가 흐르는 「홈 파티」의 집에서 벌어지는 대화 속에서. 독서지도사인 ‘나’가 어쩔 수 없이 이사를 가야 할 때, 가르치던 학생네는 ‘내집마련’을 해 더 큰 집으로 이사를 가고, 은근한 우월감을 느끼고 있던 ‘나’가 왠지 모를 기분의 하강을 느끼며 내적으로 갈등하는 상황 속에서. ‘좋은 이웃’이 될 수도 있을 누군가가 좌절감과 패배감을 안고 아파할 때, 적어도 그의 안녕을 빌어줄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바라는 소설들 같다.
■ 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펴냄 | 320쪽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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