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Turrell, ‘After Effect’, 2022, LED lights, Site specific dimensions, Runtime: 79 mins. ©James Turrell, Courtesy of Pace Gallery. Photo by Kyle Knodell.
빛이 이끄는 곳
“네 안의 빛을 찾으라.” 할머니의 말처럼 60년 넘는 시간 꾸준히 빛을 탐구해온 작가 제임스 터렐이 한국을 찾았다. 페이스갤러리 개관 65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개인전 <The Return>을 위해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대표 설치 작품 ‘글라스워크(Glassworks)’ 시리즈와 판화 연작을 비롯해 애리조나 북부 사막의 분화구 내부에 조성 중인 프로젝트 <로든 크레이터(Roden Crater)>의 구축 과정을 담은 사진, 조각 등을 소개한다. 하이라이트는 3층에 있다. 페이스갤러리 서울을 위해 제작한 ‘웨지워크’는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암흑 통로를 지나 마주하는 설치 작품이다. 중첩된 빛의 프레임은 사각 너머 다른 차원으로 관객을 이끈다. “파일럿이나 다이버의 시야가 가려질 때, 스키를 타다 화이트 아웃을 겪을 때 방향 감각을 잃듯, 지평선이 사라진 공간에서 머무를 때 혼란을 통해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깨닫게 된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의 작품 속에서 빛에 감응하며 실존에 대해 사유할 수 있다. 전시는 9월 27일까지.
1 이강소, ‘무제-90207’, 1991, 캔버스에 유채, 130.3×162.1cm. Courtesy of Thaddaeus Ropac gallery, London·Paris·Salzburg·Milan·Seoul. ©Lee Kang So/Lee Kang So Zagupsil 2 이강소, ‘무제-(N)91142’, 1991, 캔버스에 유채, 198×243cm. Courtesy of Thaddaeus Ropac gallery, London·Paris· Salzburg·Milan·Seoul. ©Lee Kang So/Lee Kang So Zagupsil 3 이강소, ‘청명 淸明-16229’, 2016, 캔버스에 아크릴릭, 218×291cm. Courtesy of Thaddaeus Ropac gallery, London·Paris·Salzburg· Milan·Seoul. ©Lee Kang So/Lee Kang So Zagupsil
‘기운생동’의 풍경
동양 예술관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가능성을 탐구해온 작가 이강소의 개인전 <煙霞(연하)로 집을 삼고, 風月(풍월)로 벗을 사마>가 8월 2일까지 타데우스 로팍에서 열린다. 1975년 파리비엔날레 참가 5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로, 서울에서는 회화와 조각, 타데우스 로팍 파리에서는 퍼포먼스와 영상 작품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재료를 던지거나 떨어뜨려 만든 일명 ‘스스로 만들어진 조각’과 사슴, 오리, 배 등의 구상물을 등장시켜 구상과 추상 사이에서 상상력을 자극하는 1980~90년대 회화 작품이 중심에 있다.
1 유신애, ‘Innovation in Exploitation’, 2025, Oil on linen canvas, 194×112.1×4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Photo by 안천호. 2 고등어, ‘Room tone_그 뱀이 허물을 벗었다.’, 2025, Oil on canvas, 162.2×130.3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Photo by 안천호. 3 김세은, ‘토르소의 안쪽 얼굴’, 2022, Water mixable oil on canvas, 315×262×5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Photo by 이의록.
다시 회화를 향해
국제갤러리가 ‘회화 이후의 회화’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그룹전 <Next Painting: As We Ar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198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 중반에 태어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작가 6인 고등어, 김세은, 유신애, 이은새, 전병구, 정이지가 참여했다. 전시를 기획한 하이트컬렉션의 이성휘 큐레이터는 ‘회화의 죽음’이라는 사망 선고 이후, 회화란 디지털 시대에 오히려 차별성을 갖는 강력한 매체라는 생각으로 회화 작가 6인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작가들이 자연스레 체화한 디지털 이미지의 영향이 회화 고유의 물질성과 만나 형성하는 새로운 긴장감을 직접 느껴볼 것. 전시는 7월 20일까지 이어진다.
Salvo, ‘Tre Colonne’, 1990, Oil on canvas, 90×70cm. ©Archivio Salvo. Courtesy of Archivio Salvo and Gladstone. Photo by David Regen.
끝나지 않는 여행
여행을 회상할 때 사사로운 디테일보다 이국적인 건축물, 생경한 수종의 나무, 신비로운 빛깔의 바다 등 덩어리진 이미지와 어렴풋한 감정이 떠오르는 것처럼, 이탈리아 화가 살보의 풍경화는 여행지의 인상을 담는다. 글래드스톤 갤러리에서 7월 12일까지 열리는 살보의 개인전 <Salvo, in Viaggio>는 ‘여행 중’이라는 의미처럼 여행의 풍경을 그린 그의 회화를 모았다. 그가 세심하게 묘사한 건축 양식과 토착 식물의 형태, 햇살이 드리운 풍성한 색채는 새로운 장소로 우리를 이끈다.
구현모, ‘Top View’, 2024, Acrylic on wood panel, 31.3×37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PKM Gallery.
이분법의 통합
설치, 조각, 페인팅 등 매체를 넘나들며 섬세한 작품을 선보여온 작가 구현모가 신작을 선보인다. PKM 갤러리에서 7월 19일까지 열리는 개인전 <Echoes from the Cabinet>은 세라믹, 페인팅, 행잉 조각 등 작가의 신작 28점을 한데 모았다. 특기할 만한 작품은 작가가 처음 공개하는 세라믹 조형 작업이다. 세라믹과 우레탄폼을 혼합한 재료를 활용해 자연과 인공 사이의 긴장과 균형을 모색한다. 이전 전시에서 그래왔듯 전시 공간에 다양한 매체 작업을 유기적으로 배치해 작품과 작품, 관객과 작품 간의 연결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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