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신희재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 최정(38)은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홈런왕 3회, 한국시리즈 우승 5회, 3루수 골든 글러브 8회 등으로 경력이 화려해서다. 특히 KBO리그 최초 통산 500홈런을 달성하는 등 홈런 부문 누적 기록에선 적수가 없다.
최정은 오래전부터 “유일한 목표는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다”라고 강조해 왔다. 그는 2006년 구단 최연소(19세 6개월 6일) 10홈런 고지를 밟은 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016년 개인 최초 40홈런을 달성한 뒤에는 지난 시즌까지 9년 연속 20홈런을 쏘아 올렸다.
올 시즌에도 꾸준함을 이어가고 있다. 최정은 앞서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날렸다. 팀이 0-5로 뒤진 3회 말 2사 1, 2루에서 한화 엄상백(29)의 시속 147km 패스트볼을 휘둘러 좌중간 뒤 비거리 130m 아치를 그렸다. 최정의 홈런에 힘입어 SSG는 선두 한화 상대로 8-6 역전승을 거뒀다.
최정은 부상으로 시즌의 절반가량을 날리고도 20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에 성공했다. 18년 연속으로 이 부문 2위인 KIA 타이거즈 최형우(42)를 따돌리고 또 하나의 최초 기록을 달성했다. 경기 후 이숭용(54) SSG 감독은 “최정의 3점 홈런으로 공격의 시동을 걸 수 있었다”며 “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은 꾸준함이 만든 위대한 기록이다"라고 극찬했다.
베테랑 최정은 사실 올해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었다. 개막 직전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발이 늦었고, 복귀 후에도 좀처럼 감을 잡지 못했다. 29일 오전 기준 성적은 38경기 타율 0.201(134타수 27안타) 10홈런 2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2로 명성에 비해 아쉽다.
그럼에도 장타력만큼은 여전하다. 최정은 올 시즌 안타 27개 중 절반 이상(2루타 4개·홈런 10개)을 장타로 연결했다. 팀 내 홈런 1위, 장타율도 규정타석 50% 이상 기준으로 팀 내 1위(0.455)다.
SSG 관계자는 본지에 “최정의 꾸준함 비결은 노력이다. ‘야구천재’라는 별명이 있지만, 사실 선수단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연구하는 선수다. 매사에 진지하고, 대충하는 훈련이 없다. 이런 진지한 태도가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치켜세웠다.
최정은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고, 복귀할 때도 욕심이 있었다. 일단 경기를 나가서 잘하든 못하든 감을 찾고 싶었는데 잘 되지 않았다. 멘탈이 타격감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아쉬워한 뒤 “아직 전반기가 끝나지 않았으니 앞으로 최대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반등을 다짐했다.
최정은 지난해 11월 4년 110억원 전액 보장 재계약으로 SSG에 잔류했다. 2005년 전신 SK 와이번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3번째 재계약이다. 투수 김광현(37)과 함께 인천 야구의 상징인 그는 2028년 청라돔으로 홈구장을 옮길 때까지 팀에 남을 예정이다.
SSG 관계자는 “최정은 아직 현역으로 더 많은 결과를 낼 수 있다. 그와 함께할 ‘청라시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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