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에서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이름이 몇 안 되는데, 그중에서도 페라리는 단연 독보적이다. 수십 년간 ‘꿈의 차’를 만들어온 이탈리아 브랜드가 이제 그 기술력을 바다로 확장하고 있다.
럭셔리 자동차 제조사들이 보트를 만드는 건 새로운 일이 아니다. 부가티, 메르세데스, 애스턴 마틴 등도 그간 다양한 방식으로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에 관여해 고성능 요트와 선박들을 선보여왔다. 이번에는 페라리가 그 뒤를 잇는다. 프로젝트 명은 ‘하이퍼세일(Hypersail)’이다.
이 프로젝트는 “킬(keel)에 포일(foil)이 장착된 세계 최초의 100피트(약 30미터) 단동선(monohull)”으로 소개된다. 이 말의 의미는, 하이퍼세일이 세 지점의 접촉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면 위를 ‘비행’하게 된다는 뜻이다. 중심은 경사형 킬이며, 여기에 하나의 포일이 장착된다. 나머지 두 지점은 방향타(rudder)의 포일, 그리고 좌우에 설치된 포일이 담당한다.
쉽게 말하면, 하이퍼세일은 장거리 해양 경주용으로 특별히 설계된 하이드로포일 요트다. 자동차 분야에서 얻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된 ‘비행 제어 시스템’을 통해 수면 위에서 마치 날듯이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구체적인 성능 수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페라리는 이 새로운 단동선이 해양 레이스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 요트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내부에 내연기관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선체에 필요한 모든 동력은 항해 중 자체적으로 생성된다. 동력의 원천은 태양광, 풍력, 그리고 운동 에너지로부터 나오는 재생 가능 에너지다.
이러한 방식으로 생산된 에너지는 포일, 킬, 방향타의 제어 및 작동 시스템은 물론, 선상 컴퓨터 및 계측 장비 등 모든 장비를 구동하는 데 사용된다. 이로 인해 하이퍼세일은 동급 크기에서는 세계 최초로 ‘완전 자가 동력 시스템’을 갖춘 요트가 된다.
하이퍼세일의 설계는 프랑스의 해양 건축가 기욤 베르디에(Guillaume Verdier)가 맡았으며, 페라리 팀의 지오반니 솔디니(Giovanni Soldini) 대표와 여러 해양 전문가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 어딘가에서 제작이 진행 중이며, 2026년에는 시험 항해에 나설 계획이다.
세부 사양과 성능 지표 등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페라리의 야심 찬 이 해양 레이싱 프로젝트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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