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철에는 냉면, 아이스크림, 탄산음료처럼 시원한 음식을 자주 찾게 된다.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더위에 지친 몸을 잠시 식힐 수 있지만, 지나치게 섭취하면 속이 냉해지고 소화에 부담이 된다. 특히 냉면이나 얼음 음료처럼 찬 음식 위주로 식단을 구성할 경우, 배탈이나 소화불량을 겪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와 달리, 더울수록 뜨거운 음식을 먹는 '이열치열' 방식도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선택받고 있다. 실제로 여름 보양식은 삼계탕, 추어탕, 장어구이처럼 뜨겁고 진한 국물 요리가 많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의문도 생긴다. 땀이 흐를 만큼 더운 날씨에 뜨거운 음식을 먹는 것이 정말 몸에 도움이 되는 걸까. 여름철 뜨거운 보양식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본다.
뜨거운 음식… 실제로 체온 낮춘다
더운 날씨에 뜨거운 국물 요리를 먹는 것이 열을 더 올릴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다. 체온이 올라가면 몸은 땀을 배출해 열을 외부로 방출한다. 따뜻한 음식을 섭취하면 땀 분비가 촉진되고, 이 땀이 증발하면서 체온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효과가 생긴다.
또한 따뜻한 음식은 말초 혈관을 확장시켜 체내 열이 피부 표면으로 이동하게 돕는다. 외부로 노출된 혈관 면적이 늘어날수록 열이 더 쉽게 방출된다. 이 때문에 여름철 뜨거운 국물 음식은 체온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보양식 자체도 여름철에 필요한 에너지를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삼계탕이나 장어구이처럼 고단백·고지방 음식은 체력이 떨어지기 쉬운 여름에 필요한 열량과 영양소를 공급한다. 특히 허약하거나 저체중인 사람에게는 영양을 보충하는 데 효과적이다.
다만 고지방 식단은 비만이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경우 보양식을 무리하게 섭취하기보다는 대체 식품을 찾는 것이 좋다.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
열량이 높은 보양식이 부담스럽다면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표적인 여름철 전통차로는 오미자차, 인삼차, 대추차가 있다.
오미자차는 강한 신맛이 특징으로, 기력 회복과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 정신을 맑게 하고 식욕을 높이는 데도 좋다. 게다가 비타민A와 C도 풍부해 더위로 인한 무기력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
인삼차는 갈증 해소에 좋고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인삼에 함유된 사포닌 성분은 지방 대사를 돕고, 체내 에너지 회복을 지원한다. 다만 체열이 많거나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인삼차 섭취를 삼가야 한다. 체질에 따라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불면증이나 열대야로 숙면이 어려운 경우에는 대추차가 도움이 된다. 대추는 신경을 안정시키는 성분이 있어 불면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단, 당분 함량이 높은 편이므로 설탕이나 꿀을 추가하지 않고, 대추를 두세 토막으로 썰어 물과 함께 끓여 마시는 것이 좋다. 생대추는 오히려 각성 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차로 끓여 마시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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