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기23] '멧돼지' 별명의 돌파력 있는 루터가 종교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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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기23] '멧돼지' 별명의 돌파력 있는 루터가 종교개혁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5-06-29 06:33: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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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창조적 소수자가 출현하다

패러디 삽화=최로엡 화백
패러디 삽화=최로엡 화백

 창조적 소수자와 종교개혁

창조적 소수자는 그가 ‘태어난 지적, 윤리적 전통의 상당 부분으로부터 스스로 자유로워진 후’에야 출현할 수 있다. 최진석 교수는 이를 ‘경계에 선 사람’이라고 비유했다. ‘보편적 이념을 뚫고서 자발적 생명력을 소유하려는 사람’을 뜻한다. 또한 창조적 소수자는 시대 변화를 민감하게 포착하는 통찰력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배짱과 기존 질서의 파괴도 마다하지 않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종교개혁 역사를 보면 에라스무스는 경건하고 학식과 분별력이 뛰어난 인물이었다. 통찰력, 지성, 그리고 방향 제시에서 모두 탁월했지만 지나치게 현명하다 보니 우물쭈물했다. 결국 종교개혁은 멧돼지라는 별명을 가진 루터같이 돌파력과 의지가 있는 인물이 등장한 후에야 가능했다. 서유럽인의 정신을 옥죄던 종교라는 쇠고리가 탈각하는 기간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종교개혁의 역사를 아주 간략히 요약하면 이렇다.

 종교개혁은 루터의 길을 예비한 위클리프의 『성경의 진리』가 나온 1376년부터 칼뱅의 『기독교 강요』의 최종판(프랑스판)이 나온 1560년까지 180년이 넘게 걸린 긴 여정이었다. 다시 말해 종교개혁은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 아니다. 거대한 전환은 순간의 천재성이나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종교개혁은 유럽 사회에 계속해서 축적된 사회문화적 진화 과정의 일부였다.

 헤겔은 저서 『역사철학강의』에서 종교개혁을 ‘중세기 끝에 여명을 띄우고 솟아나 모든 것을 비추는 태양’이라고 평가했다. 정신사적으로 중세의 어둠을 물리치고 근대의 새벽을 연 종교개혁은 역사에 근본적인 변혁을 가져왔다. 이와 같이 세계사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종교개혁은 어떻게 일어났을까?

 당시 도그마화되고 형식주의에 빠진 가톨릭교회는 ‘종교’라는 이름으로 권력을 휘두르며 점점 부패해졌다. 종교개혁은 그런 가톨릭교회의 쇄신을 요구하며 등장했던 교회개혁 운동이었다. 하지만 유럽의 세계와 정신을 지배하고 있던 로마 가톨릭이 루터의 「95개조 논제」로 인해 한 번에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이미 150년 전부터 진리를 향한 저항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진리를 향한 본격적인 저항은 14세기 영국의 존 위클리프(1330~1384)와 체코의 얀 후스(1369~1415)로부터 시작됐다. 영국의 옥스퍼드대학교 학장이며 영국 왕정의 전속 사제였던 위클리프는 루터 훨씬 이전부터 로마 가톨릭의 관행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부패한 가톨릭 성직자와 교황을 비판했고 “성직자의 땅을 몰수해야 한다.”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로마 가톨릭의 전통이나 교황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신앙의 유일한 기준으로 여겼다. 이런 생각에 바탕을 두고 일반인들이 읽을 수 있도록 『성경』을 영어로 번역해서 필사를 한 후 암송한 제자들을 파송하여 신앙을 전파했다. 후에 가톨릭당국은 위클리프 사상의 위험성을 간파하고 죽은 지 40년이 된 유골을 다시 파내어 대중 앞에서 불태웠고 불탄 재를 근처 강에 뿌렸다. 하지만 위클리프의 사상은 후스에게로 이어졌다. 후스 역시 로마 가톨릭이나 교회의 전통이 권위를 가질 수 없고 오직 『성경』만이 영적 권위의 토대라고 강조했다. 후스 역시 1415년 이단으로 몰려 화형을 당했다. 후스는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너희가 지금 거위(후스의 이름)를 불태워 죽이지만 100년 뒤 나타난 백조는 어쩌지 못할 것이다"

[대전환기24]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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