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C형간염 유병률이 18년 만에 35% 감소했지만 부산·경남·전남 등은 여전히 고위험 지역으로 조사됐다.
국립암센터 기모란 교수팀이 2005년부터 2022년까지 18년간 한국의 C형간염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전국 유병률이 인구 10만 명당 151명에서 98명으로 연평균 2.7%씩 감소했다.
◆ 전국 유병률 지속 감소, 지역별 격차는 여전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국 17개 시도 및 257개 시군구별 C형간염 유병률 추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한국의 C형간염 유병률은 2005년 인구 10만 명당 151명에서 2022년 98명으로 꾸준히 감소했으며, 특히 2018년부터 2022년까지는 연평균 10.4%로 더욱 빠른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2022년 기준 부산이 인구 10만 명당 210명으로 가장 높은 유병률을 기록했고, 경남 131명, 전남 127명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3개 지역은 18년간 지속적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유병률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충북이 40명으로 가장 낮았고, 강원 57명, 세종 58명 순이었다.
◆ 기존 알려지지 않은 고유병 지역 새롭게 확인
시군구별 분석에서는 경남 남해군, 충북 보은군, 전북 순창군, 전남 진도군, 부산 서구 등이 특정 기간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북 보은군은 2005년 인구 10만 명당 361명에서 2022년 34명으로 연평균 23.7%의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기모란 교수는 “기존에 알려된 부산, 경남, 전남 지역 외에도 충북 보은군, 전북 순창군, 전남 진도군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C형간염 고유병 시군구를 확인했다”며 “이는 향후 국가 C형간염 관리 정책 수립에 중요한 근거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C형간염의 위험성과 조기 발견의 중요성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간질환으로, 감염자의 약 7080%가 만성화되는 특징이 있다.
만성 C형간염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지만, 방치할 경우 2030년에 걸쳐 1551%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며, 간경변증에서 간암 발생 위험도는 연간 15%이다.
국내 간암 원인 중 C형간염이 10%를 차지하고 있어, 특히 사회경제적 활동이 활발한 50대 남성에게 치명적인 질병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C형간염 유병률은 약 0.60.8%로 추정되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높아져 7079세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 WHO 퇴치 목표 달성 위한 차별화된 전략 필요
연구 결과 C형간염 발생률은 2005년 인구 10만 명당 78.3명에서 2022년 16.3명으로 크게 감소했지만 사망률은 2005년 1.1%에서 2022년 1.6%로 오히려 증가했다.
기모란 교수는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하는 C형간염 퇴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부산, 전남, 경남 등 기존 고위험 지역과 함께 최근 유병률이 증가하는 지역에 대한 우선적인 집중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의 사례처럼 우리나라도 지역별 위험도에 따라 선별검사와 치료 프로그램을 차별화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것”이라며 “고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C형간염을 완치할 수 있는 최신 치료제인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치료 접근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공익적 암 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C형간염 예방을 위한 수칙
한편 C형간염은 주로 혈액을 통해 전파되며,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B형간염과 달리 C형간염은 백신이나 면역글로불린이 없어, 바이러스 보유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전파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안전한 의료 시술 확인
문신, 피어싱, 침술 등을 받을 때는 반드시 일회용 또는 적절히 소독된 기구를 사용하는 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개인 위생용품 공유 금지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 혈액이 묻을 수 있는 개인 위생용품은 공유하지 않는다.
▲정기적인 검진
30대 이상 성인, 1990년대 이전에 수혈 경험이 있거나, 혈액투석 환자, 주사기를 공유한 경험이 있는 사람, 배우자가 C형간염 환자인 사람들, C형간염 고유병 지역 주민은 C형간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안전한 성관계
여러 파트너와의 성관계는 C형간염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콘돔 사용 등 안전한 성관계를 실천한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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