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65)가 힘겨웠던 암 투병기를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에게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안겼다. 그는 유튜브 채널 ‘현진영’을 통해 3개월 간의 병원 생활과 극심한 신경 증세, 그리고 주변의 따뜻한 도움에 대해 솔직히 전했다.
"스테로이드로 얼굴 두 배…휠체어 신세까지"
영상 속 로버트 할리는 “몇 달 간 병원에 있었던 이유가 뭐냐”는 현진영의 질문에 “마약 사건 이후로 온몸에 신경 문제가 생겼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말초신경에 종양이 생기는 ‘신경암’ 진단을 받고, 이로 인해 3번과 6번 뇌신경이 마비돼 눈 한쪽이 감기는 증상까지 겪었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나를 보고 풍 맞은 줄 알았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병세는 단순한 안면 마비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스테로이드 치료를 하면서 몸이 부어 머리가 두 배로 커지고, 배도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특히 전신에 염증이 퍼지며 척추에도 문제가 생겨 일상적인 보행조차 불가능해졌다고 전했다. 결국 휠체어 생활을 하며 병원에서 장기간 입원 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방사선도, 항암도 듣지 않는 병이라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는 방법밖에 없었다”며, “다행히 수술 후 몸도 회복되고, 스테로이드도 끊을 수 있게 됐다”고 희망적인 근황을 덧붙였다. 마비됐던 눈도 현재는 회복된 상태다.
한때는 사랑받던 귀화 1세대 방송인
로버트 할리는 그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었던 데에는 주변의 진심 어린 응원이 큰 힘이 되었다고 했다. 그는 “현진영 씨를 비롯해 사유리, 그리고 최양락·팽현숙 부부가 정말 많이 도와줬다. 너무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로버트 할리는 미국 출신의 변호사였지만, 1988년 한국인 아내 명현숙 씨와 결혼 후 1997년 정식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귀화 1세대 방송인이다. 능숙한 경상도 사투리와 소탈한 성격으로 사랑받아 다수 예능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2019년 4월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되며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그해 8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그는 자숙의 시간을 보내며 대중과 거리를 두어 왔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여전히 조심스러우면서도 진솔한 태도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투병 이후 다시 삶을 되찾은 로버트 할리. 건강을 회복한 그가 어떤 모습으로 다시 대중과 마주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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