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정부에서 유례없는 강력한 부동산 대출 규제 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에서 매물 부족과 가격 상승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동안 서울 부동산 시장의 전세 매물은 급격히 감소하여 이로 인한 전셋값 상승 폭도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전세 시장의 불안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28일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에서 전세 매물은 25일 기준 2만4,986건으로 3개월 전보다 11.64%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강동구는 3개월 동안 67.70%의 매물이 감소하면서 큰 하락을 보였다. 광진구(-45.71%)와 송파구(-30.85%) 등 일부 지역도 전세 매물이 절반 이상 줄어들며 우려를 자아냈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확대될 때 전세 매물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라며 "갭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전세 매물도 급격히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전세 매물 감소뿐만 아니라 가격 상승도 함께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9% 상승하며 오름폭을 키웠다.
특히 광진구(0.26%), 동작구(0.28%), 강동구(0.36%) 등 '한강 벨트' 지역의 전셋값이 두드러지게 올랐다. 이들 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에 포함되지 않아 갭투자가 여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강동구와 광진구의 주요 단지에서는 상승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졌으며 동작구에서도 전세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 서울 외 지역인 경기도 역시 0.03% 상승하며 전셋값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내년에는 전세 물량 더욱 부족해 '심각'
또한 전세 매물 감소와 전셋값 상승이 이뤄지면서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는 임차인도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한 임차인 비중은 44.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2년 3분기(45.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주로 가격이 오르는 지역에서 계약갱신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전세 매물은 더욱 줄어드는 실정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전세가 상승하면서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매물이 더욱 부족해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내년에도 전세 공급 물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6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4,400가구로 올해(4만6,710가구)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 예정이다.
전국적으로도 하반기 아파트 입주 물량은 10만3,023가구로 상반기 대비 29%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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