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철수 우려①] “떠나지 않는다”는 한국GM...자산 매각·노사 갈등에 철수설 여전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한국GM 철수 우려①] “떠나지 않는다”는 한국GM...자산 매각·노사 갈등에 철수설 여전

투데이신문 2025-06-28 08:36:39 신고

3줄요약
인천 부평구 청천동 한국GM 부평공장 모습. [사진=뉴시스]
인천 부평구 청천동 한국GM 부평공장 모습.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양우혁 기자】 한국GM이 서비스센터 매각 등 최근 구조조정 움직임에 대해 “철수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여전히 철수설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본사가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와중에 한국에서는 자산 정리와 노사 갈등이 격화되면서, ‘점진적 철수’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향후 2년간 미국 내 생산설비에 40억 달러(약 5조4000억원)를 투자해 연간 생산 능력을 150만 대에서 200만 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멕시코 등 해외 생산거점에서 들여오던 물량을 줄이고, 관세 회피를 위한 자국 생산 비중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GM은 특히 멕시코에서 연간 70만 대를 수출하던 규모를 20만 대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밝혔다.

이런 변화는 한국GM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체 생산량의 84%를 미국에 수출하는 구조인 만큼, 고관세 부과는 곧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GM은 최근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와 부평공장의 유휴부지를 순차적으로 매각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철수 시그널’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본사는 미국에 수조 원을 투자하고, 한국법인은 자산을 정리하는 이 대조적인 움직임이 철수론에 불을 지핀 셈이다.

회사 측은 “서비스센터 매각은 사업 효율화를 위한 조치이며, 철수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노조와 지역사회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한국GM 노동조합은 지난 17일 부평공장에서 대규모 전진대회를 열고 자산 매각 철회를 촉구했다. 쟁의행위 찬반투표도 가결돼 파업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GM 측과의 실질적 대화 채널도 사실상 단절된 상태다.

한국GM은 2018년 군산공장 폐쇄 당시에도 철수설에 휘말린 바 있다. 당시 GM은 경영난을 이유로 정부에 2조원 규모의 지원을 요청했고, 산업은행은 8100억원을 투입하며 사태를 일단락지었다. 대신 GM은 향후 10년간 한국 내 공장을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 협약의 종료 시점은 2028년으로, 불과 3년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일각에서 GM이 다시 정부와의 협상 테이블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GM이 미국 투자를 확대하는 반면, 국내 자산을 정리하는 흐름은 시장의 우려를 키울 수 있다”며 “생산은 당분간 유지되겠지만, 중장기 전략에서 한국의 위상이 약화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명확한 입장 없이 상황이 이어질 경우, 현장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GM 인천 부평 2조립공장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GM 인천 부평 2조립공장 모습. [사진=뉴시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철수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한국에서 생산 중인 소형 SUV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은 미국 현지에서 생산 기반이 없는 모델로, 단기적으로는 한국 생산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내 신규 라인을 구축하려면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고, 인건비 등 측면에서도 한국이 가격 경쟁력이 우위에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수익성과 효율성에 따라 유연하게 생산거점을 조정해왔다. 토요타는 반도체 부족 사태 때 일본 일부 라인을 탄력적으로 운영했고, 스텔란티스는 EU 규제 강화에 대응해 폴란드 엔진공장 운영을 중단했다. 포드는 올해까지 영국 내 매장 절반 이상을 줄이는 계획을 밝히는 등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GM 역시 이번 자산 정리를 ‘남기 위한 구조조정’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글로벌 산업구조를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협상력과 정책 대응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한미정상회담 등 외교무대에서 ‘관세 빅딜’을 통해 리스크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커지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GM의 철수설은 지나친 해석”이라며 “2018년 군산공장 철수 당시와는 달리, 현재는 국내 생산시설에 일정 부분 투자가 이뤄졌고,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도 수익성 중심으로 생산 거점을 유연하게 조정해온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서비스센터 매각은 사업 효율화를 위한 조치로 볼 수 있으며, 국내 생산 프로그램에 변화가 없는 만큼 섣부른 철수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정부의 대응”이라며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가 실현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추경 예산과 재정적 지원을 통해 산업계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서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한 ‘빅딜’이 이뤄져야 하며, 자동차 생태계의 붕괴는 한 번 무너지면 복구가 어려운 만큼, 정부의 선제적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