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태양이 기울던 어느 골목, 백지헌은 손글씨가 가득한 골판지를 안고 길가에 앉아 있다. “HEY! THAT’S MY BAG!”이라 적힌 문구는 장난기 가득한 눈빛과 묘하게 어울린다. 그녀가 입은 건 촌스럽지만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빈티지 플라워 슬립 드레스. 나른한 여름 햇살 아래, 이 투박한 낭만은 다시금 유행의 파도를 타고 있다.
90년대 미드 속 주인공이 문득 떠오르는 이 룩은 얇은 끈과 살짝 물 빠진 듯한 플라워 패턴이 포인트다. 브라운과 카키빛이 섞인 컬러감은 전형적인 레트로 무드를 자아내며, 헐렁한 핏이 오히려 섬세한 실루엣을 강조한다. 주얼리 역시 맥시멀한 골드 이어링과 두툼한 뱅글로 레트로 감성을 극대화했다.
촌스러움과 위트를 의도적으로 섞은 이 스타일은 ‘예쁜 티 안 내는 예쁨’을 지향한다. 때론 완벽한 조화보다 약간의 언밸런스가 더 세련되어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백지헌은 입증하고 있다. 앉은 자세와 주변 배경, 정리되지 않은 테이블까지도 그녀의 스타일링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이런 룩은 유행이 반복된다는 단순한 공식 너머, 시대를 향한 애정 어린 재해석이다. 엘르 패닝이나 줄리아 로버츠 같은 패션 아이콘들도 한때 이와 같은 빈티지 플라워 드레스를 즐겨 입었다. 그 촌스러움 속에 담긴 자유와 낭만, 그리고 반항의 기운이 지금 다시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다.
여름엔 이런 스타일이 더없이 잘 어울린다. 맨발로도, 스니커즈에도, 심지어 워커와도 조합이 가능한 플라워 슬립 드레스. 혹시라도 ‘촌스러울까’ 망설이고 있다면, 백지헌처럼 당당하게 스타일링해보자. 어쩌면 지금 가장 멋진 방식으로 과거를 입는 순간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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