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출 효자 ‘해양 방산 제품’ 뭔가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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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출 효자 ‘해양 방산 제품’ 뭔가 봤더니····

이뉴스투데이 2025-06-26 1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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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필리핀 수출 호위함 호세리잘함. 한화시스템의 함정전투체계가 탑재됐다.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필리핀 수출 호위함 호세리잘함. 한화시스템의 함정전투체계가 탑재됐다. [사진=HD현대중공업]

[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한국의 해양 방위산업이 첨단 기술력과 맞춤형 전략으로 수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대표 해양 방산기업인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한화오션, LIG넥스원, HJ중공업 등이 미래 해양 전력의 핵심 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글로벌 해양방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HD현대는 지금까지 군수지원함, 호위함 등 18척의 함정을 뉴질랜드, 방글라데시, 베네수엘라, 필리핀에 인도한 데 이어, 현재도 필리핀과 페루에 인도할 초계함과 상륙함 등 11척을 건조 중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발주가 예상되는 필리핀과 사우디아라비아 해군의 초계함 2차 및 호위함 사업을 준비 중이다. 또한 잠수함 수출을 위해서도 현재 우리 해군에 인도하고 있는 3000톤급 잠수함 외에 800·1500·2300톤급 중소형 수출형 잠수함도 개발해 중소형급 잠수함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특히 HD현대는 수출 확대를 위해 권역별 해외거점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해외거점별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현지 건조 체계 구축과 기술이전 패키지를 표준화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페루,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 권역별 해외거점을 구축하는 ‘환태평양 벨트화 비전’을 구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함정 소요를 미리 파악해 호위함과 원해경비함의 수출 표준선을 개발하고, 다양한 종류의 수출형 함정을 통해 수출 대상 국가의 다변화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에서 최초로 미 해군 함정에 대한 MRO(유지·정비·보수) 사업을 수주해 업계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대상 함정 2척 중 한 척에서 운항에 필수적인 수리 항목들을 다수 발견해 미 해군의 높은 평가와 함께 최초 계약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규모로 추가 정비를 수행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화오션은 올해 미 해군으로부터 5~6척의 추가 MRO를 수주한다는 목표다.

항해 중인 장보고-III 잠수함. [사진=한화오션]
항해 중인 장보고-III 잠수함. [사진=한화오션]

신속한 납기와 검증된 기술로 세계 잠수함 시장에서 대등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화오션은 3주 이상 잠항하고, 약 1만3000km를 항해할 수 있는 장보고-III 배치-II급 잠수함으로 캐나다, 폴란드, 중동 등에서 추진 중인 잠수함 사업을 겨냥하고 있다. 이 중 8~12척을 도입하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의 전체 수주액 규모는 약 60조원으로 체코 원전 수주액인 24조원 대비 2.5배에 달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단순한 함정 수출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출 대상국과의 장기적인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장기적 파트너로서 기술이전과 현지 조선소 협업, 인력 양성 등 전방위적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 해군의 주력 상륙함인 독도함과 마라도함을 건조한 HJ중공업은 최근 수출시장 공략을 위해 선보인 고속상륙정(LSF-II)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고속상륙정(Landing Ship Fast)은 공기를 스커트(공기주머니) 내부에 불어넣어 함정을 띄우는 공기부양정으로, 부력 확보에 필요한 경량화를 위해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선체, 고도의 공기역학 추진 기술이 적용되는 등 설계와 건조, MRO까지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속도도 선박 중 최고 수준인 시속 평균 약 74km로 항해할 수 있고, 전 세계 해안의 80%에 상륙할 수 있는 전천후·최첨단 함정이다. 이러한 강점이 크게 주목받으면서 지난달 부산에서 개최된 ‘마덱스(MADEX) 2025’에서 해외 바이어들의 문의가 잇따랐다.

실제로 전시회 기간 중 미국,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카메룬 등 중동 사절단뿐 아니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영국, 뉴질랜드, 싱가포르,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 전 세계 각지의 대표단이 상담을 요청했고, 이 중 호주와 아랍에미리트 사절단은 부산 영도조선소를 직접 방문해 건조 중인 고속상륙정 실물을 살펴보기도 했다.

특히 HJ중공업은 지난 50여년간의 함정 건조와 MRO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20조원 규모로 확대가 예상되는 미 해군 MRO 시장 진출을 위해 미 해군 함정정비협약(MRSA) 체결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향후 MRSA 체결이 성공적으로 완료되고 시장에 안착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는 “국내 대표 해양방위산업체로서 축적된 경험과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글로벌 방산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시스템 전문기업인 한화시스템은 다년간 함정전투체계(Combat Management System, CMS)를 수출하고 있다. CMS는 동시에 다가오는 다양한 위협체를 함정에 탑재된 센서로 탐지·분석하고, 이를 함포 등의 무장체계에 전달·명령해 위협체를 제거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한 마디로 전투함정의 두뇌인 셈이다.

한화시스템은 이 같은 CMS를 필리핀 해군이 도입하는 호위함에 공급하는 등 총 13척의 필리핀 함정에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신형 함정 도입 사업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아·중동 등으로 수출시장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첨단 AI기반의 자동 표적인식과 교전관리, 명중평가 등의 기능이 적용된 지능형전투체계(Intelligent Combat System, ICS)도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무인수상정에 대한 세계적 관심도 뜨겁다. 지난달 13일, 그리스 합참 대표단이 거제 장목항에서 무인수상정 ‘해령’의 시연을 참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표단이 무인수상정 기술력과 운용성에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마덱스 2025'에서 전시된 해검-X. [사진=김재한 기자]
지난달 '마덱스 2025'에서 전시된 해검-X. [사진=김재한 기자]

LIG넥스원은 무인체계 분야의 강점을 반영한 ‘해검-X’와 저궤도 위성통신으로 원거리 작전을 수행하는 자폭용 무인수상정도 내놨다.

이 가운데 해검-X는 무인체계를 운용할 위성 연동 지휘통제 시스템과 표적 확인을 위한 다기능 레이다(MFR), 전투임무를 수행할 비궁과 캐니스터 드론 발사대, 그리고 경어뢰 등의 유도무기와 이들 임무장비의 성능을 최대치로 이끌어낼 체계종합 역량까지 LIG넥스원의 강점이 집약돼 있어 미래 해양무기체계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LIG넥스원은 지난해 수주한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개발 사업’을 기반으로 무인수상정 기술 개발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국산 해양방산 제품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군사전문가들은 세계 해양방산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철저한 시장 분석과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형곤 한국국방기술학회 정책연구센터장은 “해양방산 분야에서 유럽 시장은 자체 조선 역량이 강해 전투함 등 고부가가치 무기체계 수출이 쉽지 않고, 동남아 시장은 30년 장기 금융 지원과 같은 파격적 조건을 제시하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특히 “동남아 국가들이 무기 성능뿐 아니라 장기 차관과 같은 다양한 옵션을 요구하는 만큼 제품에 대한 경쟁력 외에도 수출금융, 정부 간 협력, 과학기술 및 민간분야와 연계한 협력 등 다양하고 종합적인 정부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해양방산 분야에서 미국과의 협력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를 위한 로드맵이 나오면 정부의 선투자 등을 통해 국내 기업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전투체계 등은 미국이 우위에 있지만, 우리나라가 우위에 있는 함정 건조와 생산성 부문을 강점으로 미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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