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업계 붕괴 직전?…판매 대수 뻥튀기의 혹독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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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동차업계 붕괴 직전?…판매 대수 뻥튀기의 혹독한 결과

더드라이브 2025-06-26 16:39:26 신고

중국 자동차 산업이 수년간의 인위적 판매 대수 부풀리기와 극심한 가격 경쟁 끝에 붕괴 직전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드러난 ‘제로 마일리지(주행거리 0km)’ 중고차 수출 스캔들이 이 같은 우려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는 것이다.

외신을 종합하면 중국 내에서 신차로 등록된 차량을 사실상 주행 이력이 없는 상태로 해외에 중고차로 수출해 판매 실적을 부풀리는 관행이 만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수년간 정부의 묵인하에 판매 실적을 조작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공장에서 갓 출고된 신차를 바로 등록한 뒤 ‘중고차’로 수출하는 방식이 주요 수법이다.

이른바 ‘제로 마일리지 중고차’는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동 등지로 수출되며 중국 내수 시장의 포화 상태를 우회하는 출구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런 관행은 오래전부터 알려졌으나, 올해 5월 중국의 대표적인 완성차 업체 장성자동차(Great Wall Motor)의 CEO 웨이젠쥔이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자동차 산업의 헝다 사태”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업계의 위기를 경고했는데, 이는 사실상 BYD를 지목한 것으로 해석됐다.

지난 10일에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제로 마일리지 중고차 판매 관행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이 같은 방식의 판매가 자동차 산업을 붕괴로 이끌고 있다”라고 경고하며, 무분별한 가격 경쟁과 시장 왜곡을 중단하고 규제 강화를 통해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를 바로잡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 정부는 베이징 중앙정부가 설정한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로 마일리지 차량의 등록 및 수출을 통해 지표를 부풀리는 데 이해관계가 맞닿아 있다.

자동차 판매 대리점 역시 제조사가 설정한 판매 목표를 달성하면 보너스를 받을 수 있어 이득을 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동일한 차량을 신차 대비 절반가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혜택을 누리게 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각 지역에는 제로 마일리지 중고차의 신속한 등록, 판매, 수출을 지원하는 체계적인 네트워크가 존재하며, 세금 환급 절차도 함께 처리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를 위해 수출 인프라에 적극 투자하면서 이러한 관행을 실질적인 산업으로 정착시켜 왔다.

시장 원리에서는 비정상적인 구조지만, 중앙집권적 계획경제 시스템 속에서는 지역 관료가 실적을 쌓고 승진을 도모하는 수단으로 기능하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이 수출한 중고 승용 및 상용차 약 43만 6000대 가운데 90%가 제로 마일리지 차량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은 내연기관차로 중국 내에서는 인기가 없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여전히 수요가 존재했다. 그러나 일부 전기차 역시 제로 마일리지 형태로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방식의 수출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자국 자동차 산업 보호를 이유로 이 같은 수출을 제한하려는 국가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2023년 자국 내 공식 유통사가 존재하는 브랜드의 제로 마일리지 차량 수입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으며, 그 대상에는 체리(Chery), 창안(Changan), 지리(Geely) 등이 포함됐다.

이번 스캔들은 중국 자동차 산업이 처한 구조적 한계와 왜곡된 성장 메커니즘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향후 규제 강화와 시장 재편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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