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그래픽 디자이너 김동섭의 개인전 ‘Categorized Objects’가 오는 6월 29일까지 전북 전주시 완산구 은행로 30에 위치한 사용자공유공간 PlanC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김동섭 작가가 삶과 작업 속에서 반복해온 ‘분류’의 행위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기록이다. 익숙한 사물들을 작은 단위로 나누고 간결한 의미로 정제한 뒤, 새로운 맥락으로 재조합함으로써 사물 간의 관계를 재구성하고, 그 안에 숨겨진 본질을 탐구한다.
김동섭은 디자인 스튜디오 이티씨(etc.)를 운영하며 다양한 그래픽 작업을 통해 이미지의 기능성과 조형성을 탐구해왔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디자이너로서의 명확한 기능적 접근과 작가로서의 해석적 가능성 사이의 경계를 실험한다. 특히 ‘캔버스 위에’가 아닌 ‘대지 위에’ 사물을 놓는다는 표현은 그가 사물을 해석하고 배치하는 방식이 단순한 회화적 언어를 넘어서는 시선임을 암시한다.
전시작에는 병치된 사물들이 등장하지만, 그들 사이에는 위계가 없다. 서로 다른 사물들이 나란히 놓이며 발생하는 관계성 혹은 무관계성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로 기능한다. 디자이너로서의 매끈하고 기능적인 결과물과 달리, 이번 전시에서는 울퉁불퉁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원초적인 선들이 등장하며, 작가로서의 태도를 드러낸다.
또한 전시장 내에서는 관람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문화예술교육 기획자 이수민이 기획한 ‘나에게 ○○을 주는 사물’은 관람자들이 일상 속에서 특정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사물들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전시장 벽에 부착하도록 한다. 이 작업물들은 다시 김동섭 작가의 방식으로 분류 및 재조합되어 온라인에 공유될 예정이다.
김동섭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익숙한 사물을 낯설게 바라보는 시선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한다. ‘Categorized Objects’는 결과물의 전시에 그치지 않고, 관람자와 함께 사물을 해석하고 재구성하는 시각적 사고의 실험장으로 기능한다.
전시 관람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로 가능하다. 금요일 휴관.
Copyright ⓒ 문화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