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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 장벽이 높은 미국과 유럽 시장까지 움직이기 시작했다. 현지 제작사들은 한국의 인기 원작 IP와 검증된 제작 역량을 동시에 확보해 콘텐츠의 완성도와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tvN에서 방영돼 인기를 끈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다. 이 드라마의 일본 버전은 한국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을 맡고, 자유로픽쳐스와 일본 대형 제작사 쇼치쿠가 공동 제작에 참여했다.
현빈·손예진 주연의 ‘사랑의 불시착’은 스튜디오드래곤과 미국 넷플릭스 본사와 공동 제작을 기획 중이다. 스튜디오드래곤과 미국 제작사 스카이댄스가 미국판 리메이크를 공동으로 기획·개발한다.
에이스토리 관계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글로벌 흥행 이후 해외 리메이크 요청이 늘었다”며 “이전에는 방영권 판매나 외주 제작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공동 제작 방식의 협업 요청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형태의 사업 모델 수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한국 제작사가 단순한 IP 제공자에서 벗어나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원작의 독창성을 유지하고 완성도를 높이는데 효과적”이라며 “국내 제작사 입장에서도 글로벌 제작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작비 급등과 콘텐츠 제작 편수 감소로 위기를 겪는 방송업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작사 관계자는 “K콘텐츠의 글로벌 직접 진출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이자, 콘텐츠 생태계가 진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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