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국제와인EXPO가 십수 년째 세계적인 위상을 갖게 한 핵심 프로그램인 국제와인기구 OIV의 아시아와인트로피에 대해 여러 자치단체가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재원 마련 문제 등으로 대전 개최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물밑 접촉도 감지된다.
25일 대전관광공사에 따르면 국제와인EXPO는 2012년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에서 출발했으며 이듬해 OIV가 심사하는 아시아와인트로피가 처음으로 진행됐다. 아시아와인트로피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 유일의 국제와인품평회로 OIV가 인증한 소믈리에 140명의 심사위원이 심사를 위해 매년 대전을 찾는다. 이곳에서 입상한 와인은 이듬해 ‘아시아와인트로피’라는 메달을 달고 전 세계에 유통되며 OIV의 입맛을 사로잡은 와인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다. 메달엔 대전의 랜드마크인 한빛탑과 함께 ‘Daejeon-대전’이라는 글씨가 각인돼 대전의 위상을 높이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이 때문에 와인 관련 축제를 개최하는 자치단체는 OIV가 감독하고 승인하는 아시아와인트로피를 유치하기 위한 작업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대전관광공사가 국제와인EXPO를 매년 자체적으로 개최하는 만큼 재원 조달에 문제가 생길 경우 개최를 포기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다. 실제 국제와인EXPO의 경우 2022년까진 대전시가 약 8억 원 정도를 지원했지만 2023년부터 지원을 중단해 지난해까지 대전관광공사가 자체 재원으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대전관광공사 입장에선 절대 적은 재원이 아닌 만큼 재원 조달에 문제가 생길 시 개최를 포기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타 자치단체는 보고 있다. 특히 국내에선 인천시와 부산시는 물론 아시아 주요 국가까지 OIV의 아시아와인트로피 개최를 강력하게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들이 OIV와 물밑 접촉도 하는 중이라고 대전관광공사는 파악하고 있다.
다행히 OIV는 대전과 10년 넘게 한 동행의 가치를 쉽게 저버릴 생각이 없는 만큼 국제와인EXPO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와인EXPO를 단순히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만 볼 게 아니라 아시아와인트로피를 통해 형성되는 대전의 국제적 위상이라는 무형의 가치까지 판단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조수현 목원대학교 항공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국제적으로 입증된 와인품평회가 열리는 도시는 대개 영국 런던이나 프랑스 파리 등 세계 유명 도시들이다. 이곳에 대전은 국제와인EXPO를 통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상태다. 와인은 어떤 행사에서도 빠지지 않는,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음료다. 와인산업 활성화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국제와인EXPO를 제대로 지원하고 육성하는 방안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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