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3일, 서울 송파소방서 옥상이 특별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바로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직접 설계하고 가꾼 ‘힐링정원’이 그곳에 조성된 것이다. 삭막한 도시의 옥상 위에 피어난 이 정원은 단순한 녹지가 아니라, 치유와 회복, 그리고 공동체의 의미를 담은 살아 있는 상징이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시 약자동행 사업의 하나로, 송파구와 ㈜한국치유환경연구소가 함께 추진했다. 서울시에 거주 중인 학교 밖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정원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 16명이 지난 5월 9일부터 이론 교육과 실습을 병행하며 정원 조성에 참여해왔다. 그 결과, 이들은 ‘정원전문가 2급’ 자격증을 취득함과 동시에 자신의 손으로 정원을 완성하는 값진 성과를 이루어냈다.
㈜한국치유환경연구소 백현진 대표는 “정원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가장 인간적인 회복의 공간”이라며 “이번 정원은 단지 직업 체험을 넘어, 흙을 만지고 식물을 심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의 삶을 설계해 나간 첫걸음”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 힐링정원은 학교라는 제도 밖에서 삶의 방향을 모색하던 아이들이 만들어낸 변화의 흔적이며, 도시 공간 안에서 진정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 첫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소방관들에게 이 공간이 고된 일상 속 작은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힐링정원은 단순한 녹지 조성을 넘어, 청소년과 지역사회, 그리고 환경이 함께 엮인 ‘회복의 서사’가 된 셈이다. 아이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초록빛 정원이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도 함께 치유해 나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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