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냉면이나 비빔냉면처럼 여름철 자주 찾게 되는 냉면을 먹기 전, 삶은 달걀 한 개를 먼저 먹는 것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내과에서 진료 중인 우창윤 교수는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 커뮤니티를 통해 “냉면을 먹기 전 달걀 한 개를 꼭 드셔보라”고 권하며, “이 간단한 습관이 혈당 스파이크를 막아주고, 포만감도 오래 유지해 여름철 건강 관리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식사 후 산책까지 더하면 효과는 배가된다”고 덧붙였다.
혈당 스파이크, 냉면
냉면은 특유의 시원함과 간편함 때문에 여름철 인기 있는 음식이지만, 생각보다 고탄수화물·고칼로리 식품이라는 점을 간과하기 쉽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외식영양성분 자료에 따르면 비빔냉면 한 그릇(550g)은 623kcal, 물냉면(800g)은 552kcal에 달한다.
이는 짬뽕이나 짜장면과 맞먹거나 그 이상의 열량이다. 문제는 냉면을 먹은 뒤 급격한 혈당 상승, 즉 ‘혈당 스파이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혈당 스파이크는 혈당이 급격히 올라갔다가 떨어지는 현상으로, 반복되면 혈관 손상과 염증 유발로 이어지고,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같은 심혈관 질환은 물론 당뇨병 위험도 커진다.
단백질 섭취로 혈당 스파이크 완화
이때 단백질 섭취는 이를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달걀에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GLP-1 호르몬 생성을 도와주는 단백질과 영양소가 풍부하다. 또한 단백질은 소화 속도를 늦추고 포만감을 높여, 냉면과 같은 탄수화물의 과잉 섭취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가천대 길병원 고기동 교수도 “탄수화물 전에 단백질을 섭취하면 혈당이 천천히 오르기 때문에 대사 건강에 좋다”고 설명했다.
만약 식전 달걀 섭취를 놓쳤다면 식사 후 간단한 걷기만으로도 어느 정도 혈당을 조절할 수 있다.
뉴질랜드 오타고대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당뇨병학’에 발표한 논문에서 “식후 가벼운 걷기만으로도 혈당 수치가 안정되며, 복부 비만이나 대사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특히 유익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설거지를 하며 까치발 들기나 계단 오르내리기 등 일상적인 근육 사용만으로도 혈당 조절과 인슐린 민감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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