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중형 SUV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함과 함께 상품성에서 호평을 받으며 적지 않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중고차 감가 방어는 힘든 편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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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로 나오니 700만 원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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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기준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에는 그랑 콜레오스 중고차 매물이 총 116대 등록되어 있다. 이 중 2.0 가솔린 2WD가 16대에 2.0 가솔린 4WD가 3대이며, 나머지 97대는 모두 E-Tech 하이브리드(이하 하이브리드)가 차지하고 있다.
렌트와 리스를 제외한 107대 중 가장 저렴한 매물은 지난해 10월 출고해 약 2만 km 주행한 후 중고 매물로 등록된 하이브리드 아이코닉이다. 판매 등록된 가격은 3,600만 원인데, 이는 신차 가격 대비 692만 원이나 떨어진 금액이다.
렌터카 이력이 있지만 누적 주행거리가 짧은 편이며, 무사고에 성능기록부도 깔끔한 편인데도 감가가 상당하다. 반면 비슷한 연식과 누적 주행거리를 기록한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 캘리그래피 중고 매물은 감가가 300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다른 매물도 마찬가지다. 올해 3월 출고해 4,220km를 탄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아이코닉은 3,750만 원으로, 558만 원이 낮아졌다. 조건이 비슷한 싼타페 하이브리드 캘리그래피 매물은 감가가 167만 원이다.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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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려도 어쩔 수 없이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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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 콜레오스는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월평균 판매량 4,500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가 그중 91.5%를 차지하며 인기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신차로 영광을 맞은 후 중고차 시장에 나오자, 그 가치는 급전직하했다.
이에 대한 이유로 가장 유력한 것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고인물’에 가까운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 입지가 굳건하기 때문이다. 그랑 콜레오스가 높은 상품성으로 두 차를 위협하고 있지만, 실제로 판매량을 앞선 적은 아직 없다.
첫 번째와 이어지는 두 번째 이유는 브랜드 파워다. 현대차와 기아가 소속된 현대차그룹은 국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르노코리아가 그랑 콜레오스로 선전하고 있지만, 그 아성을 넘는 것은 달걀로 바위 치기라는 업계 의견이 따른다.
두 가지 근거로 인해 그랑 콜레오스는 큰 감가를 맞고 있다. 5월 출고에 누적 주행거리 5km를 기록해 사실상 신차인 매물도 344만 원 낮아진 채 등록될 정도다. 신차로 구매했다가 빠르게 중고로 내놓은 차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한편, 그랑 콜레오스는 신차 판매량 자체도 떨어지고 있다. 5월 판매량 3,296대로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또한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생산라인 공사로 인해 차질을 빚은 1월(2,040대)을 제외할 경우 역대 최저치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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