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물가 상승에…사람들, 전보다 운전 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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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는 물가 상승에…사람들, 전보다 운전 덜 한다

더드라이브 2025-06-24 15:00:55 신고

급격한 물가 상승에 신차 시장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이는 자동차의 천국이라는 미국에서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두 대가 있는 마당 딸린 집’이라는 아메리칸드림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미국의 신차 판매량은 2016년 1,750만 대로 정점을 찍은 후 2022년까지 가파르게 하락했다. 2023년과 2024년에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좀처럼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가 얼어붙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월스트리트저널》은 차량 보유 비용의 급격한 상승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저렴한 닛산 버사부터 초고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까지, 현재 자가용을 보유하는 데 드는 비용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최근 신차 평균 가격은 2022~2023년보다 다소 하락했다. 당시에는 공급망 문제와 재고 부족으로 거의 모든 신차에 높은 딜러 마진이 붙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소비자들이 구매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무역 긴장 고조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 여파는 여전히 딜러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차량 가격표에 찍힌 수치 외에도 소비자들은 부담해야 할 재정적 문제는 많다. 높은 이자율로 인해 대출도 더 비싸졌고, 많은 소비자가 월 납입금을 낮추기 위해 장기 할부를 선택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총 지출액은 오히려 늘어난다.

장기 대출은 차량 가치보다 더 많은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역전’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신차는 예전보다 감가상각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평균적으로 5년 내 2만 3,400달러(약 3,193만 원)의 가치를 잃는다.

즉, 월 할부금이 380달러(약 51만 9,000원) 이하라면 감가상각을 따라잡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신차는 첫해에 가장 큰 가치 하락이 발생한다.

자동차 보험료 역시 매년 상승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2023년 보험료는 15% 상승한 데 이어 2024년에도 10% 더 올랐으며, 연간 종합보험료는 평균 2,300달러(약 313만 원), 즉 월 200달러(약 27만 3,000원)에 달한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고가의 에어백과 안전벨트 인장 장치 등으로 인해, 단순한 접촉사고처럼 보여도 차량 수리비는 과거보다 훨씬 비싸졌다. 그 결과, 2019년에는 사고 차량의 약 20%가 전손 처리됐으나, 현재는 25% 이상으로 늘었다.

전기차는 이 문제가 더 심각할 수 있다. 배터리가 일체형 구조로 탑재된 전기차는 사고 충격으로 배터리가 약간이라도 손상될 경우 사실상 수리가 불가능하다.

충돌 외에도 일반적인 정비도 점점 비싸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엔진 주변 장치에 플라스틱과 고무 부품이 증가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워터펌프나 공조 장치(HVAC) 등이 열에 의해 취약해지고 쉽게 손상된다는 것이다.

또한, 차량 내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10년 뒤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문제나 고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차량 유지비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연간 차량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는 최근 연식의 중고차 구매라고 밝혔다.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최신 차량은 1980~90년대보다 훨씬 내구성이 높다.

예전에는 10만 마일(약 16만km) 주행 전에 기계적 결함으로 차량이 멈추는 일이 흔했지만, 이제는 보기 드물다. 상태 좋은 중고차를 구입하면 보험료도 낮고, 감가상각 위험도 적으며, 월 할부금도 줄어든다. ‘역전된 대출’ 위험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대중교통이 잘 갖춰진 도시에 거주하거나 가끔만 차량이 필요한 경우라면, 차를 아예 소유하지 않는 것도 오히려 경제적일 수 있다고 매체는 조언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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