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수민 기자] 출생률이 9년 만에 반등하는 등 올해 국내 혼인·출생률이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 이른바 '2차 에코붐 세대(베이비붐 세대 자녀)'로 불리는 1991~1996년생들이 결혼 적령기를 맞이하고, 코로나19로 미뤄왔던 결혼을 진행하면서 반등 효과를 이끌었다.
혼인·출생률 증가는 유통업계도 호재다. 마진이 높은 혼수예물, 가전, 가구를 비롯해 육아 관련 상품의 소비 증대는 곧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90년대생 부부의 소비행태에 맞춰 경영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출생아는 6만5022명으로 전년동기 기준 7.4% 늘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증가율이다. 또한 올해 3월 기준 출생아는 전년동월 대비 6.8% 증가한 2만1041명으로 나타났다. 3월 기준으로 출생아 증가 사례는 2015년 이후 약 10년만이다.
혼인 건수도 2022년을 기점으로 증가세다. 2013년(32만2800건)을 기점으로 쭉 하락세를 타던 혼인건수는 2021년 19만2507건, 2022년 19만1690건수로 10여년만에 20만건 아래로 내려갔다. 다만 2023년 19만3657건으로 소폭 늘어났고, 2024년 22만2412건으로 급성장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는 결혼과 출산 관련 소비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오프라인 공간 리뉴얼, 카테고리 신설 등 각종 노력을 취하고 있다. 특히 과거와는 달라진 이른바 MZ부모의 소비 행태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20일 프리미엄 가전과 체험 콘텐츠를 강화한 가전 전문관을 리뉴얼 오픈했다. 약 300여평 규모로, 총 40여개 프리미엄 브랜드가 들어섰다. 이번 리뉴얼은 최근 혼인율 회복과 VIP 고객 비중이 절반에 이르는 강남 상권의 특성을 반영해 기획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TV, 냉장고 등 대형 가전이 신혼 필수품으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건조기,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에 이어 와인셀러, 커피머신, 오븐 등 생활/주방 가전으로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키즈시장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 명의 아이에게 집중 투자하는 경향의 VIP(Very Important Baby), 골드키즈 트렌드가 커지면서 프리미엄 키즈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잠실점과 롯데월드몰에만 키즈브랜드 50~60개를 운영 중인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킨더유니버스'라는 키즈 전문관을 론칭하면서 본격적으로 키즈관을 키우고 있다. 대전점, 잠실점에 이어 올해 본점까지 '프리미엄 키즈관'을 리뉴얼 오픈했다.
신세계백화점 또한 지난해 센텀시티점 아동전문관에 럭셔리 아동복 브랜드 몽클레르 앙팡, 아뜰리에 슈, 아꽁떼 등을 오픈했다. 센텀시티점은 서울 강남점에 이어 이른바 4대 럭셔리 브랜드 아동복으로 꼽히는 몽클레르 앙팡, 버버리 칠드런, 베이비 디올, 펜디 키즈를 모두 갖추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판교점 지하 1층 식품관 정중앙에 키즈&패밀리 공간을 약 30평 규모로 구축했다. 메인 식품관의 중앙부를 가족 편의 공간으로 구성한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현대백화점은 주변 신도시 상권 등을 고려해 '예스키즈존' 형태로 매장을 바꿔갈 것이란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경우 개인 소비보다 가족 단위 소비가 당연히 매출에 도움이 된다"라며 "결혼 준비 과정에서 대형 소비재, 명품 소비 등이 크게 늘고 출산 계획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다방면에서 소비 활성화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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