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강다연 작가] 오늘은 작가 ‘오거스터스 레오폴트 에그Augustus Leopold Egg’의 작품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과거와 현재1, 불행’, ‘과거와 현재1, 기도’, ‘과거와 현재3. 절망’, ‘여행 친구’ 등의 작품을 함께 살펴보면 오거스터스 레오폴트 에그라는 작가에 대해 한층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여행 친구’에는 기차 안에서 마주 앉아 잠이 곤히 든 두 여인이 보인다. 제목을 보니 친구와 여행을 가던 기억이 떠오른다. 둘이서 여행을 간 기억, 하루 날 잡고 영화도 보고 가고 싶은 곳에도 가고 서로 좋아하는 맛집에도 갔다가 저녁엔 야식을 먹으며 속마음을 이야기하던 그 날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지금 우리가 함께 감상하는 저 여인들도 ‘꿈속에서 행복하게 뛰놀고, 이야기하는 꿈을 꾸고 있겠지’ 하는 상상에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여행가면서, 이야기하다가 잠이 들기도 하는데 더 신나게 놀기 위해 에너지를 비축하는 시간 역시 다 소중하게 기억에 자리 잡는다. 마치 소풍 가기 전날 어린 소녀들처럼 설레며 여행에 필요한 옷, 신발, 음식 등을 준비하며 하루하루 행복하게 채워갔겠지-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작가의 작품은 해석을 찾아보고 이해하며 작가의 입장에서 상상해 보기도 하지만 자신의 추억을 소환하게 하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나도 누군가에게 추억을 선물하는 따스한 사람이자 작가로 기억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예술 장르인 미술은 추억을 다시 떠오르게 하는 마법과 같은 힘을 지닌 것 같다. 위의 작품을 보며 소중한 친구와 궁금해지고 보고 싶은 친구들이 떠오른다. 시간이 흐를수록 인맥의 넓이보다 인연의 깊이에 집중하게 된다. 물론 새로운 인연이 들어오면서 자연스레 인연이 바뀌기도 한다. 떠나게 되거나 떠나는 인연에 대해 슬퍼하기도 했는데, 인연이라면 시간이 지나도 언젠가 다시 웃으며 만나게 될 거라고 믿는다. 실제로도 우연히 만나 자연스럽게 엊그제 만난 것처럼 반갑게 인사하고 다시 연락하고 밥 먹고 지내기도 했으니 충분히 앞으로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소중한 친구, 연인을 떠나야 하거나 떠나보내야 해서 슬퍼하기보다는 ‘언젠가 인연이면 만나겠지’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일에 집중하며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보냈으면 한다. 무엇보다 정말 인연이면, 내가 기쁜 일이 있든 힘이 든 일이 있든 언제나 함께한다. 너무 붙잡으려 애쓰지도, 자책하지도 말기를 바란다. 서로의 인연이라는 끈이 각자 다른 것임을 받아들이고 어디선가 건강하게 잘 지내길 마음으로 응원해주자.
누군가의 인연으로 그 끈이 다시 연결될 수도 있고, 어디선가 만나 서로 다시 손을 잡고 끈을 이어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좋은 기억만 갖고 현재 나에게 집중하며 지내는 것에 더 마음을 쏟았으면 한다.
그래서 나는 나의 미래에 대한 계획에 더 집중하고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또 인연을 소중히 하는 나는 지금 곁에 있는 인연들과 함께 여행을 기획해 또 하나의 추억을 쌓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든다. 당분간은 재활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이지만, 회복되면 꼭 기획하고 추진해야겠다.
여러분도 이 작품을 보면서 오래 우정을 함께하고자 했던 친구, 혹은 요즘 바빠서 함께 시간을 많이 갖지 못했던 연인, 배우자, 가족과도 여행을 계획해보는 건 어떨까? 사랑하기만 해도 시간이 모자르다고 하지 않은가?
나도 이 칼럼을 통해 소중한 친구들, 가족 등과 함께 하루하루 소중한 시간을 함께 어떻게 쌓아갈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는데, 여러분도 그런 시간이 되었기를 바라며 다음 칼럼에서 만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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