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김기주 기자] 누군가는 한 번의 우연으로 시작된 여정을 멈추지만, 어떤 이들은 그 우연을 믿고 묵묵히 걸어간다. 가수 손빈아의 이야기가 그렇다. 17살, 청소년 가요제에서 부른 트로트 한 곡이 그의 삶을 바꿨고, 그로부터 수년 후, 손빈아는 팬들과 함께 무대 밖에서도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고 있다. 바로 팬덤 투표 플랫폼 ‘스타투’에서의 이야기다.
TV조선 ‘미스터트롯3’의 최종 TOP14를 대상으로 진행된 팬덤 중심 투표 서비스 ‘스타투’는 단순한 인기 투표를 넘어 팬과 아티스트가 함께 만드는 콘텐츠의 장이었다. ‘내 마음 속 진은?’, ‘가장 장난꾸러기였을 것 같은 스타’, ‘최고의 무대’ 등 매주 변화하는 주제에 팬들은 열정적으로 참여했고, 손빈아는 그 중심에서 팬들의 지지를 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손빈아는 ‘어린 시절 가장 장난꾸러기였을 것 같은 스타’ 투표에서 2위를 기록했고, ‘내가 생각하는 진’, ‘팬사랑이 가장 돋보이는 아티스트’ 부문에서는 나란히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김용빈, 추혁진과 함께한 ‘용감무쌍 92즈’는 최고의 케미 팀으로 선정되며 트롯 무대에서 보여준 우정과 호흡을 팬덤이 그대로 증명해냈다.
팬덤의 참여는 순위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팬들이 직접 쌓은 ‘성장 포인트’로 손빈아는 2000점 이상을 획득해 ‘인기스타’ 칭호를 얻었으며, 가장 많은 투표를 한 팬에게는 친필 사인 굿즈가 증정되는 보상도 마련됐다.
손빈아의 팬카페 ‘빛나는 별’의 성장도 눈길을 끈다. 데뷔 후 8년 만에 1만 명을 넘겼던 팬카페는 미스터트롯3 방송 이후 단 두 달 만에 1만5000명을 돌파했고, 2025년 6월 기준 회원 수 1만6011명을 기록했다. 이를 기념해 손빈아는 팬카페에 자필 편지와 사진을 직접 올리며 팬들과 소통했다.
최근 손빈아는 유튜브 채널 ‘빈아로그’를 통해 무대 밖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무대 위의 긴장감과는 또 다른 소박한 일상이 팬들의 공감과 웃음을 자아낸다. 방송 활동 역시 활발하다. ‘사랑의 콜센타-세븐스타즈’에서는 유쾌한 ‘돌쇠 캐릭터’로 회차마다 입덕을 유발하고 있으며, ‘백반기행’, ‘돌싱포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 예능에서도 편안한 매력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특히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에서는 손빈아의 집이 공개됐고, 팬들이 보낸 엽서와 플래카드가 거실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놓여 있었다. 소품 하나하나에 팬을 향한 애정이 녹아 있었다. 그 장면 하나로 팬들은 “손빈아는 우리가 응원하기 참 잘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손빈아는 또 다른 의미 있는 행보도 남겼다. 모교인 연암공대의 홍보대사로 위촉, 장학금 1천만 원을 기부하며 선한 영향력을 실천했다. 말보다 진심이 앞서는 손빈아의 행보는 트로트 가수의 울타리를 넘어 한 사람의 뚝심 있는 여정을 증명한다.
손빈아의 시작은 ‘미스터트롯’ 시즌1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한 무명이었다. 그러나 좌절 대신 무대를 향한 진심을 키워갔고, 마침내 ‘미스터트롯3’에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부른 박우철의 ‘연모’는 그가 어린 시절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같았다. 폭발적인 고음과 절절한 감정선으로마스터 점수 만점을 받았고, 최종 2위 ‘선’이라는 자리에서 그간의 시간을 증명받았다.
손빈아는 무대를 향한 끈기, 팬을 향한 진심, 그리고 자신을 단련해온 묵묵한 시간이 만든 결과다. 그가 만든 무대는 이제 노래만이 아니라, 그를 믿고 응원하는 팬들과 함께하는 서사로 확장되고 있다.
그리고 그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빛나는 별들과 함께, 손빈아는 오늘도 조용히 빛나고 있다.
뉴스컬처 김기주 kimkj@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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