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전반 프랑스 문학계의 독보적인 존재인 작가 콜레트는, 1947년의 봄 관절염으로 침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한 출판업자가 흥미로운 제안을 한다. 일주일에 한두 번 꽃다발을 보내겠으니 보답으로 꽃의 '초상'을 써달라는 것. 기꺼이 응한 70대의 콜레트는 식물에 대해 쓰기 시작했다. 그 글과 라울 뒤피의 삽화가 곁들여진 책이 국내에 출간됐다. 꽃으로 시작된 글이지만 감각적인 동시에 지적이며 대가의 다양한 기억과 해박한 문학 지식도 쏟아진다. '장미', '백합', '약초'라는 단정한 제목뿐만 아니라, '악취', '자투리' 등의 참신한 주제도 있다. 스타일도 형식도 꽃처럼 다채로운 향기를 품은 싱그러운 에세이.
■ 봄의 이름으로 (라울 뒤피 에디션)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지음 | 라울 뒤피 그림 | 위효정 옮김 | 이소영 해설 | 문예출판사 펴냄 | 176쪽 |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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