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산티 카솔라가 친정팀 레알 오비에도의 1부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오비에도는 2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오비에도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누에보 카를로스 타르티에레에서 열린 2024-25시즌 스페인 라리가2 승격 플레이오프(PO) 결승전에서 CD 미란데스에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1, 2차전 합계 3-2로 오비에도는 라리가 승격을 확정했다.
과거 아스널 마법사로 유명한 카솔라는 커리어 막바지인 2023년 여름 카타르 알 사드를 떠나 친정팀인 오비에도로 복귀했다. 오비에도는 유스 출신인 카솔라에게 고액 연봉을 제시했지만, 카솔라가 제안을 거절했고 최소 연봉을 받기로 약속했다.
입단 당시 카솔라는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냈고, 내 마지막은 내 고향에서 보내고 싶었다. 리그 규정상 최소 연봉은 받아야 하지만, 나는 원래 무보수로 뛰고 싶었다”라며 친정 복귀 소감을 남겼다.
여기에 더해 카솔라는 자신의 유니폼 판매 수익 10%를 구단 유소년 시스템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합의했다. 이는 2003년 구단의 재정 위기로 인해 1군이 3부 리그로 강등되며 유소년 시스템이 해체돼 카솔라가 팀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건에서 비롯된 걸로 보인다.
오비에도의 살아있는 전설인 카솔라는 이날 팀의 24년 만에 라리가 승격을 이끌면 낭만의 대서사시를 완성했다. 오비에도는 PO 결승 1차전 0-1로 패했고, 2차전에서도 전반 초반 추가 실점까지 내줬다. 합계 0-2로 뒤진 오비에도는 역전이 반드시 필요했는데 카솔라가 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카솔라는 전만 막판 페널티킥 득점을 성공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카솔라의 의지는 선수단에게 제대로 전달됐다. 오비에도는 후반 7분 일리야스 차이라의 득점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연장 전반 13분 프란시스 포르티요의 발리 슈팅으로 극적인 역전까지 성공했다.
이로써 카솔라는 오비에도를 무려 24년 만에 라리가 1부로 승격시켰다. 경기 후 카솔라는 "오비에도는 내 인생 그 자체다. 다시 이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고, 라리가 복귀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영광스럽다"라며 감격했다.
선수 생명이 끝날 위기를 극복했던 카솔라는 친정팀에게 낭만을 선사하게 됐다. 그는 2016년 10월 아킬레스건 부상 이후 11차례나 수술을 받았고, 그 중 한 수술로 인해 후유증을 겪기도 했다. 당시 의사들은 카솔라가 다시 걷게 되기만 해도 다행이라며, 선수 생활은 사실상 끝났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카솔라는 복귀했고, 감동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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