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강진군 월출산 자락에 자리한 백운동별서정원은 조선시대 은거 선비들의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진 별서정원으로, 6월의 신록과 계곡물, 그리고 고즈넉한 정원 풍경이 어우러져 남도 여행의 특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호남 3대 정원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은 정약용과 다산학단의 발자취, 백운동 12경의 아름다움, 그리고 후손들의 세심한 보존이 어우러진 역사적 명소입니다.
오늘은 조선 선비의 정원이 살아 숨쉬는 곳, 강진 백운동별서정원 산책과 주변 명소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백운동별서정원
백운동별서정원의 백미는 정약용이 남긴 ‘백운첩’에 기록된 백운동 12경입니다.
월출산 옥판봉의 상쾌한 기운을 담은 1경 옥판봉, 동백나무 숲길인 2경 산다경, 바위언덕 위에 심은 백그루 홍매의 3경 백매오, 단풍빛이 비친 폭포의 4경 홍옥폭, 잔을 띄워 시를 읊던 물길인 5경 유상곡수 등 각각의 경관이 정원 곳곳에 살아 있습니다.
특히 유상곡수는 계곡물을 정원 안으로 끌어들여 네모난 연못을 돌고 다시 계곡으로 흘러가게 한 독특한 구조로, 선비들의 풍류와 학문적 교류의 장이 되었던 공간입니다.
정원 안에는 사랑채로 쓰였던 취미선방, 모란이 심어진 돌계단 모란체, 왕대나무 숲 운당원 등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담장 너머로 보이는 월출산과 정원 안팎의 조화는 자연과 인공미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조선 정원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강진다원
백운동별서정원과 가까운 강진다원은 10만 평 규모의 녹차밭이 펼쳐진 남도 대표 차밭입니다.
월출산 기슭에 자리한 이곳은 봄과 여름에는 푸른 녹차 물결이 장관을 이루고, 산책로와 전망대, 대나무숲이 어우러져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드넓은 차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다원 내 찻집에서 남도의 차 한 잔을 즐기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됩니다.
다산초당
다산 정약용이 강진 유배 시절 10여 년간 머물며 목민심서 등 500여 권의 저서를 집필한 곳입니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오르면 다산초당과 천일각, 백련사로 이어지는 사색의 길이 펼쳐집니다.
초당에서는 정약용의 유물과 자료를 관람할 수 있고, 백련사로 이어지는 길목에는 천년 동백숲이 우거져 있어 6월에도 녹음이 아름답습니다. 조용한 산길과 고즈넉한 초당, 그리고 사색의 길은 남도 여행에서 꼭 들러볼 만한 명소입니다.
가우도
강진만에 위치한 가우도는 출렁다리를 통해 들어갈 수 있는 섬으로, 해안 생태탐방로와 전망대, 짚라인, 모노레일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섬 전체를 한 바퀴 도는 산책로는 바다와 하늘, 섬의 풍경이 어우러져 남도의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일몰 명소로도 유명해 저녁 무렵 방문하면 붉게 물든 강진만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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