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업계에서 과도한 가격 인하 경쟁이 지속되면서 구조조정의 서막이 올랐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BYD(비야디)의 고위 경영진조차 이 같은 가격 전쟁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스텔라 리 BYD 부회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현재 극도로 치열한 수준에 이르렀다"라며 "이 같은 상황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전기차 시장이 포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중소 업체들이 도태되고 결국 업계 전반에 통합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분위기를 보여주듯 최근 BYD에서는 공격적인 가격 인하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1위 전기차 회사가 가격을 내리자, 경쟁사들도 울며 겨자먹기로 가격을 인하하면서 소비자 유치를 위한 '출혈 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이로 인해 전기차 제조사들의 이익률은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BYD는 5월 말 주가가 정점을 찍은 이후 시가총액이 약 220억 달러(약 29조 원)나 하락했다.
일각에선 가격 전쟁이 장기적으로는 시장 점유율 확대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자금력과 생산 역량을 갖춘 대형 업체인 BYD는 중소형 기업들이 정리되는 과정에서 오히려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이러한 낙관론과는 달리 중국 당국과 투자자, 경쟁사들은 시장의 과열 양상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주요 전기차 제조사들을 소집해 '제조 원가 이하 판매' 및 '과도한 할인 경쟁'을 자제하라고 공식 요청했다. 이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시장에 개입한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BYD, 유럽 시장에도 공격적인 투자 이어갈 것
실제로 중국 내 자동차 산업의 평균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기준 49.5%로 절반에 가까운 설비가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공급 과잉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인데, 전문가들은 이러한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가 맞물리면서 브랜드 간 생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현재 전기차 업계의 과도한 경쟁을 "건전한 시장 질서를 해치는 요소"로 규정하며 업계 자성을 촉구했다.
최근에는 주요 브랜드 대표들을 베이징으로 소환해 파국을 막기 위한 논의도 진행했지만, 과거 정부 개입이 시장 정상화에 실패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업계 전반에 퍼진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한편 스텔라 리 부회장은 BYD가 중국 외 시장, 특히 유럽에서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BYD가 향후 수년 내에 유럽 시장에 약 2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하며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 주요 시장에서 이미 영향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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