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민호 기자] 잠 못 드는 밤이 길어지면 단순히 피곤한 것을 넘어 우리 몸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불면증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만성적인 불면증은 심혈관 질환, 당뇨, 비만 등 다양한 질병의 위험을 높이며, 우울증과 불안 장애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그렇다면 불면증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효과적인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불면증, 생각보다 심각하다!…신체·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
불면증은 단순히 잠이 오지 않는 것을 넘어 전신 건강에 광범위한 악영향을 미친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만성 피로와 집중력 저하이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낮 동안의 활동에 제약이 생기고, 업무나 학습 능률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안전사고의 위험까지 높아진다.
장기적인 불면증은 심각한 신체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면 부족은 혈압을 높이고 심장에 부담을 주어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또한, 수면 중 분비되는 호르몬의 불균형을 초래하여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당뇨병 발생 가능성을 키운다.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 분비를 감소시키고 식욕 촉진 호르몬인 그렐린 분비를 증가시켜 비만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면역력 저하도 빼놓을 수 없다. 잠이 부족하면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약화되어 감염에 취약해지고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심각하다. 불면증은 우울증, 불안 장애, 공황 장애 등의 정신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잠을 자지 못하면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증가하고, 이는 감정 기복, irritability(짜증), 그리고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심한 경우 환각이나 망상과 같은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불면증,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비약물적 치료부터 약물 치료까지
불면증 치료는 그 원인과 심각성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적용될 수 있다. 가장 먼저 고려되는 것은 비약물적 치료인 수면 위생 개선과 인지행동치료(CBT-I)이다.
수면 위생 개선: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는 것을 습관화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편안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카페인이나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낮잠은 짧게 자는 것이 좋다. 잠자리는 잠만 자는 공간으로 인식하도록 노력하고, 침실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인지행동치료(CBT-I): 불면증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비약물적 치료법으로 꼽힌다. 잠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나 신념을 교정하고, 수면을 방해하는 행동 패턴을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전문가와 함께 수면 제한 요법, 자극 조절 요법, 이완 요법 등을 훈련하며 수면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배운다. 장기적인 효과가 뛰어나 약물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약물적 치료만으로 효과가 없거나 증상이 심각할 경우 약물 치료가 병행될 수 있다. 수면제는 단기간 불면증 완화에 효과적이지만, 의존성이나 부작용 위험이 있어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과 지시에 따라야 한다. 최근에는 비벤조다이아제핀 계열의 수면제나 멜라토닌 수용체 작용제 등 의존성이 낮은 약물들이 많이 사용된다.
이 외에도 광선 치료, 아로마 테라피, 요가 등 보조적인 치료법들도 불면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불면증을 단순한 피로로 여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자세이다.
전문가와의 상담, 그리고 꾸준한 노력이 중요
불면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면증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개인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또한, 치료 과정에서 꾸준한 노력과 인내심을 가지고 수면 습관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숙면은 건강한 삶의 필수 조건이다. 불면증을 극복하고 깊은 잠을 통해 활기찬 일상을 되찾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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