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원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은 6·25전쟁 당시 22세의 나이로 전사한 튀르키예 육군 이병 메흐메트 찰라르의 인식표를 고인의 고향인 메르신에 거주하는 외조카 에미네 체틴에게 전달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와 함께 이 단장은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 6·25전쟁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와 예우의 뜻을 표하기 위해 제작된 ‘평화의 사도’ 메달도 함께 증정했다.
해당 인식표는 지난해 4월 국유단이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 국사봉 일대에서 유해발굴 중 수습한 유품이다. 당시 발굴팀장은 이를 6·25전쟁에 참전한 외국군의 인식표라 판단, 각종 문헌 등을 확인한 결과 튀르키예 군 장병들에게 보급된 것임을 확인했다.
고인은 1951년 4월 14일에 전사했다. 현재 유해는 부산 재한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다. 국유단은 아직 어떤 상황에서 인식표만 전투 현장에 남겨진 것인지에 대해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다만,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 국사봉 일대가 튀르키예 군이 참전한 ‘38선 진격작전’이 발생했던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치열한 전투 중 분실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8선 진격작전은 1951년 중공군 2월 공세를 저지하고 공세로 전환한 ‘유엔군 2차 반격작전’ 중 하나다. 작전에 투입된 미 제1군단(국군 제1사단 및 미 제3·25사단)은 중공군 제26군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
이때 튀르키예 여단은 포천 방향으로 북진한 미 제25사단에 배속돼 주금산·국사봉을 목표로 공격하라는 임무를 받았다. 고인은 이 과정에서 전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근원 단장은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의 작지만귀한 유품 하나까지도 가족의 품으로 돌려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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