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신형 넥쏘(NEXO)를 앞세워 글로벌 수소차 시장의 주도권 강화에 본격 나섰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현대차는 27년간 축적해온 수소 기술력을 무기로 차세대 친환경차 경쟁에서 결정적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평가된다.
◇7년만의 혁신, 수소 모빌리티 새 장 열다
현대차는 지난 13일 신형 넥쏘 판매를 개시하며 수소 모빌리티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8년 첫 선을 보인 이후 7년만의 풀체인지를 통해 한층 진화된 수소차 기술력을 선보인 것이다.
신형 넥쏘는 기존 모델 대비 향상된 연료전지 효율성과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수소전기차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스택의 출력을 94kW로, 고전압배터리의 출력은 80kW로 키워 0km/h부터 100km/h까지 7.8초만에 도달하는 동력성능을 갖췄다. 또 수소 저장탱크는 고성능 복합소재를 적용해 수소 저장량을 6.69kg까지 증대시켰다.
이를 통해 넥쏘는 단 5분 내외의 짧은 충전시간만으로 최대 720km에 달하는 승용 수소 전기차 세계 최고 수준의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를 달성했다. 18인치 타이어, 익스클루시브 트림에 산업부 복합 신고연비 107.6km/kg 기준.
현대차는 신형 넥쏘를 통해 유럽과 북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미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주요국에서 수소 인프라 구축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의 공격적인 시장 진출이 주목받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는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수소차 보급이 확산되고 있으며, 현대차는 이 지역에서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뒤늦게 수소차 개발에 뛰어들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의 행보가 가장 빠르고 적극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수소차 분야의 전통적 강자인 도요타는 ‘미라이’ 모델을 통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현대차만큼 공격적인 시장 확장 전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BMW 역시 수소차 개발에 투자를 늘리고 있으나, 아직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단 BMW는 지난 2023년에 토요타와 협력해 BMW ‘iX5’ 수소 차량 테스트를 성공, 현재 공동 개발 중인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오는 2028년에 수소차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에 반해 현대차는 승용차뿐만 아니라 상용차, 버스 등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 라인업을 구축하며 시장 전반에 걸친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엑시언트 수소 트럭과 일렉시티 수소 버스 등을 통해 상용차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확립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수소차 기술은 1998년 첫 연구개발을 시작한 이래 27년간의 축적된 노하우가 뒷받침되고 있다. 이는 경쟁사들과 비교해 압도적인 기술 선도를 의미한다. 현대차는 연료전지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스택, 수소 저장용기, 공기압축기 등 주요 구성품을 자체 개발하며 기술 독립성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원가 경쟁력과 품질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었다고 업계는 진단했다.
현재 현대차는 울산 남양연구소를 중심으로 차세대 수소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3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과 함께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의 전 밸류체인 구축에 나서며 미래 수소 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잡고자 하는 전략이다.
◇중국은 복병···글로벌 시장 점유율 높여 패권 주도
복병은 중국이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 기준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34.7%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이 수소 상용차 중심의 성장으로 55.3%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지만, 현대차는 여전히 기술적 선도력을 바탕으로 수소 경제 생태계 전반에서의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정의선 현대차그룹회장은 수소 에너지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면서 “수소 에너지로의 전환은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며 그룹의 역량을 수소 산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전문가들도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함께 수소차가 차세대 친환경차의 핵심 대안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넥쏘 등 승용 및 상용차와 대형 운송수단 분야에서 수소차의 장점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 적극적인 수소차 전략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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