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서울아트나우 갤러리는 홍콩 출신 작가 페이 램(Pei Lam)의 국내 첫 개인전 ‘흔들림 속에서 피어나다 Wobble in Blossom’을 19일부터 7월 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최신작을 포함한 회화 작품 17점을 선보이며, 이주와 문화적 혼종성에서 비롯된 감정의 동요를 섬세하고 시적인 시각 언어로 풀어낸 작업들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페이 램은 부드러운 색채와 상징적인 이미지를 통해 감정의 미세한 진동과 정체성의 흔들림을 포착해온 작가다. 홍콩에서 태어나 인도네시아계 중국인 가정에서 성장한 그는 호주 커틴 공과대학교(Curtin University of Technology)에서 멀티미디어 디자인을 전공한 뒤 현재는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형성된 복합적 감정을 몽환적이면서도 감성적인 화풍으로 표현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흔들림 속에서 피어나다’는 익숙한 장소를 떠나 새로운 도시와 마주하며 경험한 감정의 ‘흔들림’을 시각화한 전시다. 산을 머리에 이고 있는 인물, 사과 속 생명체, 흐릿하게 부유하는 시선 등 상징적이고 몽환적인 이미지들이 등장하며, 이들은 명확한 서사보다는 감정을 '말하는' 대신 '듣는' 태도에서 출발한 회화적 응시로 해석된다.
표면적으로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풍기지만, 그 이면에는 문화적 낯섦, 정체성의 어긋남, 뿌리내림의 어려움 등 복합적인 감정이 겹겹이 배어 있다. 언어로는 완전히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의 층위를 시각적으로 구현해낸 페이 램의 회화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일상의 작은 떨림에 귀 기울이게 한다.
그는 2023년 런던 Alter Space에서 열린 개인전 ‘A Change of Scenery’를 통해 감성적 회화 언어를 확장시켰으며, 타이베이, 도쿄, 홍콩 등지에서 전시를 이어오며 국제적인 입지를 다져왔다. 특히 홍콩 Streams Gallery에서 열린 그룹전 ‘Innocence’(2022)와 ‘Affordable Art Fair Hong Kong’에서도 주목을 받으며, 감각적인 회화 세계를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서울 전시는 작가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관객과 직접 마주하는 자리로, 이주의 경험에서 비롯된 감정의 결이 담긴 회화를 통해 한국 관객과의 섬세한 공감의 접점을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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