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개나리미술관은 김영훈 작가의 개인전 ‘아무것도 아니다 Nothing’을 오는 7월 6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1년 ‘스스로 스스로’ 이후 4년 만에 춘천에서 열리는 개인전으로, 100호 대작 ‘고요’를 포함한 회화 신작 18점을 선보인다.
김영훈은 메조틴트(Mezzotint) 판화와 설치 작업으로 주목받아온 작가로, 국내외 판화 비엔날레와 전시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현대 판화계에서 자신만의 독자적 영역을 구축해왔다. 1642년 독일 예술가 루트비히 폰 지겐(Ludwig von Siegen)이 고안한 메조틴트란 요판 인쇄 기법 중 하나로, 조각한 판면을 약품을 이용해 부식시키는 과정(에칭)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드라이포인트 기법에 속한다. 선이나 점으로 음영을 표현하지 않고 직접 중간 톤을 인쇄할 수 있다.
김영훈은 송은미술대상, 중앙미술대전, 이상욱 특별상 수상에 이어 핀란드 국제판화트리엔날레 등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작가는 지난 10여 년간 메조틴트 판화의 형상과 질감을 캔버스에 옮기는 회화 작업을 지속해왔다. 짙은 어둠 속에 등장하는 온화한 표정의 인물들은 눈을 감은 채 평온에 잠긴 듯한 모습을 띠고 있으며, 어둠과 빛, 침묵과 사유가 공존하는 화면은 깊은 명상적 울림을 전한다.
전시 제목 ‘아무것도 아니다 Nothing’은 인간 존재의 유한성과 무한한 우주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사유해온 작가의 내면적 탐색을 반영한다. 작가는 “나는 내가 결코 알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이성의 한계를 넘어서는 존재론적 질문을 작품 속에 녹여낸다.
이처럼 김영훈의 회화는 단순한 이미지 재현을 넘어, 인간과 세계, 존재와 무(無)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담고 있다. 재난과 전쟁, 혐오가 들끓는 시대 속에서 그의 작품은 관람객에게 정화와 치유, 내면으로의 침잠을 경험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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