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공방
김재수 본부장은 오후 6시 20분 기자들을 다시 찾아왔다. 그는 “현대자동차 기획조정실장의 기자회견 내용은 사실이 아니 다”고 재차 반박했다.
다시 한 시간 뒤인 오후 7시 20분.
현대자동차의 정순원 기획조정실장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친필서명은 틀림 없다’ 는 내용의 한 장짜리 보도자료를 또다시 기자들에게 뿌렸다.
그의 말이다.
“(김재수)구조조정본부의 주장은 물적 증거가 없다. 그러나 우리는 물적증거를 갖고 있다. 명예회장의 친필서명을 부인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3월14일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의 발령 내정 인사도 명예회장의 사인을 받은 것이다. 상황이 심각해지면 이런 것들을 모두 공개할 수 있다.”
이날 하루 동안 몽헌 회장 측과 몽구 회장 측은 총 네 차례의 ‘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한 공방전을 벌였다. 기자회견이 양 측에서 한 차례씩 있었고, 반박 성명도 한 번씩 주고 받았다. 서 로 상대편 주장을 뒤집는 내용이 었다.
따라서 몽구 회장 쪽에서 몽헌 회장 쪽으로 기우는 듯했던 현대그룹의 경영권 방향이 이틀 만에 또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현대그룹 후계구도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나는박수받을줄알았다99]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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