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 슈터 장르의 명작 ‘보더랜드’가 돌아온다.
제공=2K 게임즈
‘보더랜드’ 시리즈는 기어박스 스포트웨어의 간판 I·P로, 루트 슈터 장르의 문법을 정립했다고 평가받는 시리즈다. 다양한 총기 조합, RPG 요소에 더해 시리즈만의 정신 나간 ‘센스’ 등이 대중적 인기를 끌면서,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달 기준 9천3백만 장을 넘겼다. 시리즈는 6년 만에 정식 넘버링을 단 신작, ‘보더랜드4’로 돌아왔다.
1시간 반 가량 시연한 싱글플레이는, 장르의 기본 요소인 전투와 루팅 시스템이 혁신됐다는 인상이다. 전투는 적의 패턴과, 대응 수단이 다양해져 전략적 판단이 필요해졌다. 새로 도입한 심리스 오픈월드를 통해 탐험 요소를 강화해 유저가 루팅의 과정을 즐기도록 설계된 점도 눈길을 끈다.
오는 9월 12일 출시되는 게임의 첫인상을 정리했다.
전략적 대응 강화한 전투 시스템
▲게임의 전경
‘보더랜드4’에서 가장 돋보인 점은 전투다. 신작에서는 일반 적들도 스스로를 회복시키거나, 상태 이상 공격으로 캐릭터를 압박한다. 화력도 한층 강해져, 방심하면 눕기 십상이다. 단순히 쏘고 달리는 방식으로는 적의 기믹을 파훼하기가 어렵다. 첫 전투부터 난이도 상승을 실감하며 여러 번 누웠다.
▲그래플러로 멀리 있는 도구를 끌어와 전투에 활용할 수 있다.
다행히 적의 공격에 대항할 수 있는 수단도 늘어났다. 신작에는 대시·더블 점프·그래플·글라이딩 등의 새로운 이동기가 추가돼 기동성이 강화됐다. 이동기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활용도도 높다. 특히, 그래플 훅은 투척 무기를 끌어오거나 먼 거리를 날아오를 수 있어 전투 활용성이 가장 뛰어나다.
▲액션 스킬로 변신한 라파 전투 장면
상승한 전투 난이도에 맞춰 유지력도 올랐다. 캐릭터에게는 처음부터 쿨다운 방식의 회복 키트가 내장돼, 전투 중에도 쉽게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또한, 새롭게 추가된 오디넌스 슬롯에 수류탄, 로켓 발사기 등의 중화기를 장착할 수 있어 난전 중 탄약이 떨어지는 불상사에도 대처할 수 있다.
▲전투 중 회복키트 사용이 가능하다.
전투에 변주를 주는 핵심 요소는 액션 스킬이다. 기자가 플레이한 ‘라파’는 엑소 솔져라는 설정으로, 스킬을 사용하면 슈트가 변화한다. ‘나이프’ 스킬을 쓰자 라파가 양손에 검을 뻗어내며, 시점이 1인칭에서 3인칭으로 전환됐다. 캐릭터가 총 대신 적에게 달려들어 썰어내는 방식으로 액션이 변하면서, 슈터가 아닌 액션 게임으로 장르가 바뀐 듯한 인상을 받았다.
오픈월드가 가능케 한 탐험의 즐거움
▲이동 중 새로운 공간을 발견할 수도 있다.
시리즈에서 ‘루팅’은 자신만의 무기 조합을 찾아갈 수 있는 핵심 시스템이지만, 반복될수록 과정이 지루해진다. 신작은 심리스 오픈월드로 해법을 찾았다. 넓은 대륙에 ‘숨겨진’ 요소들을 흩뿌려 탐험과 수집 요소를 강화한 것이다. 제작진은 적, 낯선 인물, 사이드 퀘스트, 희귀한 아이템은 물론, 숨겨진 공간도 많다고 공언했다.
▲탈 것은 조작 편의성이 높아졌고 전투 활용도가 올랐다.
실제로 메인퀘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여러 사이드 퀘스트, 등장 인물들을 마주쳤다. 이 때문에 게임 진행이 단선적인 경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지역을 훑는 방식으로 자연스레 변한다. 일부 수집 요소는 지형의 고저 차이로 가려진 공간에 존재해, 그래플 훅과 글라이딩을 활용해야 도달할 수 있었다.
▲글라이딩으로 떨어진 공간을 진입할 수 있다.
호버바이크와 네비게이션 덕에 목적지를 향하는 데는 어려움은 없었다. 수집 요소나, 퀘스트를 선택하면 맵에 진행 방향이 떠올랐다. 호버바이크는 속도가 상당하고, 어디서든 호출이 가능하다. 즉, 전투 중에도 소환할 수 있다. 바이크 자체의 전투력도 높아, 전투에서의 전략적 선택지로도 고민해 볼만하다.
▲루팅은 아는 맛을 구현했다.
게임은 “보이는 곳은 어디든 갈 수 있다”고 홍보했다. 바꿔 말해, ‘보여야’ 갈 수 있다는 말이다. 게임은 전작 대비 거친 손그림의 느낌은 옅어졌고 아트 스타일이 깔끔해졌다. 고지대에 서니 먼 곳까지 시야가 트였다. 미답지를 선명하게 보여주기 위한 스타일의 변화로 보인다. 이 변화가 성공적일지는 공간을 채운 콘텐츠의 밀도에 달렸다.
보더랜드 4 공식 트레일러. 사진=공식 유튜브
‘보더랜드4’는 전작과 스토리가 이어진다. 배경은 카이로스다. 카이로스는 ‘타임키퍼’라는 독재자가 지배하던 행성으로, 수천 년간 베일에 가려져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다. 전작에서 릴리스가 페이즈워크 시킨 멜피스가 행성에 충돌해 행성의 존재가 드러났고, 유저는 행성의 ‘볼트’를 공략하기 위해 행성을 찾은 ‘볼트 헌터’들을 플레이하게 된다.
시리즈가 이어지는 동안, 게임은 두 번째 작품 이후 게임성 자체의 변화폭이 적었다. 신작은 장르의 기본기를 강화해 전투와 탐험을 개선하려는 제작진의 고민이 엿보인다. 게임의 또 다른 차별화 포인트인 ‘정신 나간 센스’를 유지했는지는 정식 버전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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