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서울] 김희준 기자= 김기동 감독이 전반기 성적에 만족도, 불만도 아닌 '외줄타기'라는 평가를 내렸다.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19라운드를 치른 FC서울이 강원FC에 1-1로 비겼다. 서울은 승점 26점으로리그 6위에 머물렀다.
이날 서울은 3월 대구FC전 이후 홈 무승을 끊기 위해 분전했다. 그러나 강원의 강한 압박에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고 전반 25분 이지호에게 박수일이 무너진 데 이어 이상헌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들어가며 실점을 내줬다.
그래도 후반 들어 특유의 힘을 발휘해 동점까지는 만들었다. 문선민이 교체 투입돼 여느 때와 같이 좋은 활약을 선보였고, 후반 27분 정승원의 슈팅이 수비와 클리말라를 연달아 맞고 앞으로 나가자 집중력 있게 달려들어 헤더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역전까지는 무리가 있었고 서울은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광주FC전 이어서 홈에서 승리를 꼭 하고 싶었다. 그러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스럽다. 오랜 기간 홈에서 승리가 없다는 건 책임감을 느끼는 사안이다. 경기를 하다 보니 전반에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 수중전 이후 힘이 없었다. 그럼에도 우리가 찬스를 얻었는데 넣지 못하며 상대 실점까지 이어졌다. 포기하지 않고 후반에 여러 변화를 주면서 동점을 만들었고 역전을 위해 노력했다. 추가골을 넣지 못해 아쉽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다"라며 3월 대구FC전 이후 홈 6경기 무승에 빠진 것에 사과했다.
이날 데뷔전을 치른 클리말라에 대해서는 "적응하는 단계다. 확실히 호주 리그에서 했던 것과 K리그의 경기 템포는 차이가 있다. 몸이나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보다 그 정도 시간이 적합했다.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더 나아질 거라 본다. 마인드가 좋고 훈련도 열심히 한다"라며 칭찬했다.
서울은 리드를 내줄 경우 따라가는 것까지는 훌륭하게 하지만 역전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련해 김 감독은 "따라가서 추가골에 대해서 필요한 부분들이 있는데 그동안 경기를 돌아보면 찬스가 계속 나는데 선수들이 서두르는 모습이 나오면서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지난 광주전도 그렇고 물꼬가 트인다면 능력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분명 좋아질 거라 본다"라며 공격진의 발전을 믿었다.
이날 선발로 나온 박성훈은 U22 자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상대 공격수 가브리엘을 제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전반이 끝나기 전 김주성과 교체됐다.
김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박)성훈이가 잘해줬다. 이 자리에서 얘기를 하자면 U22에서 (황)도윤이가 빠지면서 (김)주성이도 오랜 기간 경기를 못했다. 그래도 괜찮다고 해서 45분만 뛰기로 했다. 45분 후에 주성이로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가브리엘에게 힘에 부쳤지만 어린 선수로서 잘해줬다. (이)한도가 부상이기 때문에 앞으로 야잔이나 주성이나 성훈이나 세 선수를 로테이션 하는 걸 생각 중"이라며 박성훈을 신뢰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반기 성적에 대해 "외줄타기를 하는 느낌이다. 우리가 더 집중해서 한두 경기 이기면 올라서고, 한두 경기 잘못되면 밑으로 내려간다.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지난 시즌에는 경기 기복이 상당히 심했는데 올해는 기복 자체는 줄었다. 다만 찬스에서 득점이 나오지 않는데 그 부분도 좋아진다면 나머지 경기에서는 순위가 올라갈 거라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자신의 1년 6개월에 대해서는 "변화를 가져가려 하면 힘들다. 그래도 FC서울이 어려운 문제점들에 대해 변화를 주는 시기다. 작년에도 어려웠지만 팀의 문화를 바꿔가면서 4위에 올라 ACLE에 진출했다. 일련의 축구나 문화적 변화를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올 시즌 끝나면 더 성장한 FC서울을 보여줄 거고 내년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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