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좋아마심”이라는 짧고 강렬한 한 줄 멘트. 5월 밤을 적시는 빗줄기, 그리고 그 아래 홀로 선 헤이즈의 분위기가 인스타그램을 단숨에 장악했다. 투명한 우산 아래 고개를 살짝 기운 모습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몽환적이고, 올블랙 드레스의 선명한 실루엣은 그 분위기를 한층 깊게 만든다.
이번 착장에서 시선을 끄는 건 얇은 어깨끈과 스트레이트한 라인의 블랙 슬립 드레스다. 과하지 않은 핏으로 군더더기 없이 몸에 흐르듯 떨어지는 실루엣은 헤이즈 특유의 시크한 매력을 배가시킨다. 오른손에 살포시 쥔 아이폰과 흰색 스크런치는 룩에 작은 리듬감을 더하며, 베이지 백팩은 전체적인 블랙 톤에 은근한 대비를 만들어낸다.
비 오는 밤을 그대로 품은 듯한 스타일링은 의외로 따라 하기 쉽다. 슬립 드레스에 크롭 카디건이나 재킷을 더하면 일상에서도 부담 없이 연출할 수 있고, 액세서리는 미니멀하게 정리하되 하나 정도의 컬러 포인트를 주는 것이 헤이즈식 감성 룩의 핵심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비 오는 날 이렇게 예쁠 일?”, “우산조차 헤이즈 스타일이네”, “누가 우울한 밤이라고 했지? 헤이즈는 예술인데”라며 찬사가 이어졌다. 감성과 시크함 사이, 딱 그 절묘한 균형에서 그녀는 또 한 번 자신만의 룩을 완성했다.
빗속을 거닐게 된다면 헤이즈처럼 어두운 컬러와 감성적인 무드로 나만의 레인룩을 연출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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