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전진우와 전북현대가 K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임팩트를 발휘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흥행과 발전을 위해 매달 선수 및 감독에게 ‘이달의 상’을 수여하고 있다. 2014년 이달의 감독상이 신설된 이래 2019년 이달의 선수상, 2021년 8월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2023년 이달의 골과 이달의 세이브를 만들었다.
보통 이달의 선수상과 이달의 감독상을 동시에 수상한 구단은 훌륭한 시기를 보내는 중이라 봐도 무방하다. 올해 5월까지 선수상과 감독상 동시 수상은 총 9번 있었다. 2020년 7월 울산현대(현 울산HD) 주니오와 김도훈을 시작으로 2022년 6월 수원FC 이승우와 김도균, 2022년 7월 전북현대 구스타보와 김상식, 2022년 8월 인천유나이티드 에르난데스와 조성환, 2022년 10월 대구FC 세징야와 최원권, 2023년 2-3월 울산 주민규와 홍명보, 2024년 7월 강원FC 양민혁과 윤정환, 2025년 2-3월 대전하나시티즌 주민규와 황선홍 그리고 2025년 5월 전북 전진우와 거스 포옛이다.
여기에 2021년 8월 신설된 영플레이어상까지 3개 상을 동시에 거머쥔 구단은 역사상 강원 하나뿐이다. 지난 시즌 K리그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던 양민혁이 2024년 7월 역대 최초로 선수상과 영플레이어상을 싹쓸이하면서 강원이 주요 3개 부문을 석권했다. 양민혁은 당월 이달의 골까지 수상하는 경사를 누렸고, 시즌 종료 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홋스퍼로 이적해 성공 신화를 썼다.
이번 달 선수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수상한 전북은 아쉽게 영플레이어상까지 품지는 못했다. 전북 중원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2004년생 강상윤이 잠재적인 후보로 기대됐으나 영플레이어상은 포항스틸러스에서 순식간에 센터백 핵심으로 부상한 한현서가 차지했다.
그 대신 전북은 이달의 골과 이달의 세이브까지 휩쓸며 강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K리그 이달의 상 4관왕을 차지하는 위엄을 달성했다. 전진우는 5월 27일 치른 대구와 경기에서 왼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뒤 빠른 발로 수비를 제쳐 페널티박스에 들어섰고, 수비를 바디 페인트로 벗겨내며 정교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전진우가 현재 K리그 대세임을 입증하는 장면이었다.
돌아온 전북의 수호신 송범근은 이달의 세이브를 품에 안았다. 5월 17일 열린 FC안양과 경기에서 야고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옆으로 쳐낸 뒤 이어진 토마스의 중거리슛을 팔을 쭉 뻗어 골문 위로 쳐냈다. 멀지 않은 거리에서 정확한 타점으로 강하게 날아온 공이었음에도 선방에 성공해 전북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이달의 골과 세이브는 팬 투표여서 팬층이 두터운 전북이 유리한 측면은 있지만, 좋은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전진우와 송범근이 후보에 들어 수상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전북은 포옛 감독 아래 조직력이 무르익으며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3월 16일 포항과 2-2 무승부 이후 10승 4무로 리그 14경기 무패행진 중이다. 승점도 38점이나 쌓아 리그 2위 대전(승점 32)과 격차도 6점으로 벌어졌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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