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개국1주년 특집] 새 정부, 중국 수혜주가 답?
◦진행: 여도은 앵커
◦출연: 전병서 중국경제연구소 소장
◦제작: 최연욱 PD
◦날짜: 2025년 6월 16일(월)
◇여도은= 개국 1주년 특집 특별 인터뷰 시간입니다.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전병서 소장과 함께 합니다. 소장님, 어서 오십시오.
◆전병서= 안녕하십니까?
◇여도은= 네 반갑습니다. 이번 G7 정상회의 얘기부터 해보도록 하죠. 이재명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 오늘 출국하셨습니다. 이번 G7 회의가 우리나라도 중요하지만 미국, 중국에게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요. 어떤 의미에 가장 방점을 두십니까?
◆전병서= 뭐 G7이야 뭐 항상 열리는 거고요. 그래서 미중 관계에서는 관세 전쟁이 있는데 이것은 뭐 특별한 일은 아니고, 우리가 중요하죠. 우리가 6개월의 정치 공백 이후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데뷔하는 자리입니다. 아직 외교부 장관도 아직 임명이 안 된 상태에서 외교를 하러 가는 지라 굉장히 큰 부담이 있을 것 같아요.
국내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도 굉장히 많이 곤혹스러운 상황에서 한국과 만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태도로 나오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미국이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아마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외교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여도은= 아무래도 이재명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유연한 대처를 꽤 잘 해 오셨던 행보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잃지 않고, 또 얻어오는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미중 2차 무역협상 관련해서 ‘6개월짜리 시한부’라는 평가를 많이 하고 있는데요. 중국 쪽에서 희토류를 6개월 동안은 일단은 수출을 하겠다고 얘기했거든요.
그런데 이전에도 사실 제네바에서 협의를 통해서 수출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수출된 물량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병서= 말만 그렇게 하고 그대로 수출 통제를 했던 거죠. 그 이유는 중국이 91%를 통제를 해요. 그러다 보니까 절대적인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서 협상의 카드를 하나 만든 거죠. 그래서 이번 제네바 협상에서 중국이 공급망을 갖고 관세 전쟁을 역전시키는 패를 하나 만들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도은= 그러면 이게 결국에는 6개월짜리이기 때문에 6개월 뒤에 다시 한 번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네요?
◆전병서= 물론입니다. 그래서 지금 미국도 그렇고 중국도 그렇고 서로가 첨단 산업에 대한 제재를 일부 해제하겠다고 얘기를 했고요. 중국 역시나 그 희토류 통제를 6개월만 유예한다고 이렇게 서로 조건을 단 거죠. 그러다 보니까 아직 최종적인 확정이 안 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시한폭탄이 터질 가능성이 있죠.
◇여도은= 지금 사실 우리나라는 미중 간의 무역 전쟁이 계속해서 펼쳐지고 있는 그 첨예한 대립 속에서 어느 쪽에 무게를 둬야 할지를 너무나 어렵게 결정을 해야 되는 그런 구간이거든요. 소장님께서 보시기에는 지금 시점에서 우리나라는 어떤 외교 전략을 펼쳐야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까요?
◆전병서= 유연성이 제일 중요할 것 같아요. 제가 준비한 '미중 외교 비중 시나리오별 전략' 표를 한번 보시면 지금 같은 경우는 일단 한미 동맹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기는 하나 공급망 때문에 중국을 버릴 수는 없어요. 여차 잘못하면 미국의 입장에서는 중국에 편향됐다는 느낌을 줄 수가 있고, 또 반대로는 중국의 보복이 예상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아마 8 대 2 정도로 미국에 비중을 더 두고, 상황을 봐가면서 조정을 해나가는 전략이 중요할 것 같아요. 최근 4년 동안 우리가 미국과 동맹을 유지해왔는데 그걸 하루아침에 뒤집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반도체, 전기차 등이 주 수출 품목인데, 이 원자재를 중국에서 40~80% 정도를 가져옵니다. 이게 막히면 한국은 미국보다 더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가 있어요. 그래서 유연성, 실용외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여도은= 그렇다면 지금 상황에서는 8대 2 보다는 조금 더 빨리 숫자를 중국 쪽으로 기울여야 되지 않을까요?
◆전병서= 외교라는 것은 보이지 않게 순조롭게 하는 것이 답이지, 가속을 하면 그게 반드시 충격으로 오게 될 겁니다.
◇여도은= 우리가 중국의 공급망 쪽에 아무리 필요한 부분들이 많다고 하더라도 급한 걸음을 내딛기보다는 조금씩 중국 쪽에 비중을 싣는 외교 전략이 현 정부에서는 필요하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러면 중국 관련해서는 사실 우리가 사드 보복 이후로 수출에 대한 부분들이 많이 어려워졌잖아요. 과연 이번에 이렇게 해빙 무드가 나타나면서 대중 무역 적자의 규모가 줄어들 만한 환경이 마련될 수 있을까요?
◆전병서= 한국의 대중 무역 적자는 지금은 반도체 가격에 달려 있어요. 우리나라는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62%가 중국으로 가게 돼 있어요. 그래서 이 가격이 한 10%나 20% 올라버리면 바로 흑자가 날 수 있는 구조고요. 지금 다행인 것은 최근에 반도체 가격이 올라가고 있어요. 그게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 때문에 반도체 수요가 늘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대중 흑자는 일단 반도체에 달려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도은= 사실 우리가 반도체 수출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최근에 미국 쪽 이야기를 훨씬 더 많이 했습니다. 어디에 HBM을 수출하느냐에 따라서 실적과 주가의 흐름이 엇갈리곤 했는데요. 그러면 앞으로는 이제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쪽으로의 반도체 수출에 비중이 더 늘어날 거라고 생각을 하시는 건가요?
◆전병서= HBM은 고부가 제품이고 전체 D램 매출액에서 20~30% 이하입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은 HBM에 대한 매출 비중 수익 기여도가 조금 과장된 느낌이 있습니다. 아마 올해는 범용 제품들의 가격 상승이 우리나라 반도체 회사의 수익에 가장 크게 기여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도은= AI 이야기를 하자면 중국 쪽에서는 딥시크 등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쪽도 열심히 자체적인 개발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 않습니까? 만약 미국의 수준을 100으로 뒀을 때 중국은 지금 어느 정도 수준까지 하드웨어가 좀 따라왔다라고 보십니까?
◆전병서= 기준을 어디에 보느냐에 따라 다른데요. 중국의 AI 칩 같은 경우는 뭐 적게 보면 60 많게 보면 80, 그 정도 수준으로 봐야 되고요. AI는 하드웨어하고 소프트웨어가 같이 뭉쳐져야 작동이 되죠. 하드웨어는 떨어지는데 소프트웨어 쪽은 미국보다 더 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방금 얘기하셨지만 딥시크는 하드웨어가 떨어지는데도 오픈 AI하고 비슷한 수준을 만들었어요. 알고리즘, 소프트웨어가 그만큼 강하다는 의미입니다.
◇여도은= 사실 최근에 미국에서 소프트웨어 관련한 기업들에 기대감을 굉장히 많이 갖고 있는데요. 이제는 그럼 중국 쪽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관심을 더 많이 가져야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병서= 그렇습니다. 다만 중국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가 먼저 많이 오르면서 지금은 정부 차원에서 하드웨어 기업에 돈을 때려 붓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상대적인 수혜가 하드웨어 쪽으로 먼저 오고 있어요. 그래서 하드웨어 기업들의 주가가 더 강하게 가는 그런 현상이 지금 나타나고 있죠.
◇여도은= 그러면 미중 간 AI 대결을 펼쳐가고 있는데 우리는 양쪽 국가에 수출을 하는 그런 입장에서 계속해서 파이가 커지고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할까요? 아니면 자체적으로 다 수급을 해버리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입장에서는 조금 어려워지는 걸까요?
◆전병서= AI나 D램의 첨단 제품은 그건 대만하고 한국밖에 공급을 못 합니다. 증기 기관이 발명됐을 때 석탄 소비가 줄어든 게 아니라 오히려 늘어났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HBM이든 AI 칩이든 이것을 누가 캐든 간에 수급은 계속 늘어갈 겁니다. HBM은 지금 90% 이상을 한국이 공급하기 때문에 한국의 반도체 주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선호도가 굉장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가진 장점을 잘 극대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여도은= 중국과 우리나라의 해빙 무드 이야기 계속해서 말씀드리고 있는데,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굉장히 크다는 이야기가 올 초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엔터나 게임, 화장품 관련한 국내 기업들의 주가 퍼포먼스가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사실 중국 입장에서는 한한령 해제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도 없지 않습니까?
◆전병서= 그렇죠. 한한령은 항상 그렇지만 이게 한중 관계 분위기를 빌드업하는 것입니다. 아마 가을에 시진핑이 방한하기 전 완벽한 해제는 아니더라도 상당 부분을 풀어서 분위기를 좋게 하는 전략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때 중국은 지금 체제 안정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처럼 촛불로 정권도 바꿀 수 있는 그런 나라의 문화를 아무 제한 없이 그대로 다 받아줄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봐야 될 것 같아요.
◇여도은= 네. 그럼 우리나라에 중국의 시 주석을 비롯해서 누군가 와야지만 해빙 무드가 확실하게 온다고 생각이 될 텐데요. 지금 예정돼 있는 날짜는 없지만 올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거든요.
◆전병서= 지금 같은 경우는 미국과 전쟁 중이기 때문에 한국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고 싶은 생각이 있을 거고요. 또 어떻게 보면 지금 중동 정세가 불안하고 미국의 중요한 우방들 중 하나가 한국이기 때문에 한국의 방문은 중국의 전략적인 차원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을 거고, 그래서 방문할 거라고 봅니다.
◇여도은= 와서 무얼 가장 의미 깊게 남겨두고 갈까요?
◆전병서= 그것은 조금 더 두고 봐야 되는데요. 항상 뭐 정상회담은 추상적으로 하는 것이고 후속 조치에서 실질적인 산업 영역의 수혜가 나오게 될 겁니다.
◇여도은= 외교, 경제, 무역, 문화, 인적 교류 등 다양한 측면에서 여러 이야기들이 오고 갈 겁니다. 아직까지 시일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곧 무언가 이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은 들긴 합니다. 시 주석이 방한을 하게 된다면 우리나라 산업계에서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이렇게 된다면 우리나라가 어떤 컨셉을 잡아야할까요?
◆전병서= 첫 번째는 일단 우리가 우위를 갖는 것이 K컬처잖아요? 그래서 컬처 쪽에서 우리가 중국에 파는 것들을 생각해 보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아마도 새 정부의 첫 번째 한중 관계 아이스브레이킹은 비자 면제가 될 것 같아요.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진입이 아마 마중물이 될 가능성이 높고요.
두 번째는 이제 중국이 한국을 보는 시각이 바뀐 것 같아요. 한국을 중·고급 소비를 할 수 있는 시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이 소비 중심 성장을 하겠다고 천명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아마 최근 30년 동안 해왔던 중국 수출을 중간재 중심 수출에서 소비재 중심으로 어떻게 바꿀 건지를 고민해야합니다. 시진핑의 방한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공급망을 재설계하는 데에다가 포커스를 두어야 할 겁니다.
◇여도은= 기대가 저는 굉장히 많이 됩니다. 사실 중국 입장에서도 미국을 대척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군이 필요한데 우리나라가 또 강력한 우군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분명히 할 것 같고요. 시 주석이 방한하고 나면 관련한 내용들이 올 하반기에는 뭔가 좀 적극적으로 풀리는 부분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 마지막으로 소장님의 국내 증시에 대한 관점을 한번 여쭤보고 싶습니다. 이재명 행정부 들어서면서 거의 3000 포인트를 목전에 두고 있는데요. 5000 포인트 이야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코스피 5000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기대를 좀 하고 계십니까?
◆전병서= 어느 정부든 들어서면 증시 목표치를 얘기하는데요. 그건 기대 섞인 희망이고 달성하는 것은 실행의 영역이죠. 정책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아요. 법이나 제도든 지원 체계를 제대로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지, 공약에 가까운 숫자에 매몰돼서 얘기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이 세계 평균을 못 따라간 게 20년이 넘어요. 그래서 적어도 세계 평균 수준인 3%대 정도의 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에 지수 5000이 달려있다고 봅니다.
◇여도은=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나왔던 지수의 상승은 어쨌든 기대감의 영향일 텐데요. 5000 포인트 달성는 실질적인 성장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여러 가지 제도나 산업의 발전이 필수 불가결할 것 같습니다. 기대감으로 올랐던 만큼 그 사이에 어떠한 변화가 빠르게 나타날지 여부를 체크하시면서 국내 증시를 대응하셔야겠습니다.
자 오늘 이 시간 중국 경제 금융연구소 전병서 소장과 함께 했습니다. 소장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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